[서기수의 정문일침] 당장 실천하는 '자녀, 부자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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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의 정문일침] 당장 실천하는 '자녀, 부자 만드는 법'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 승인 2021.02.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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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대박신화보다 꾸준한 ‘저축생활'부터...'투자 습관' 들이기
소액 여유자금으로 주식 공격적 투자도 병행...위험과 안정성 배우기
돈 개념없는 자녀에 큰 재산 물려줘선 안돼...운용방법 모르면 다 잃어
서기수 다올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연구소장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부동산 가치평가 연구소장] 언제부터인지 우리에게 ‘부자’라는 단어는 너무 흔한 표현이 되었고 으레 막연하게나마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동기부여 차원의 인사말이 되었다.

IMF 외환 위기에서 '정년퇴직이 쉬운일이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 5대 은행 퇴출과 10대 그룹도 무너질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깨졌다. 이로 인해 2000년 초반부터 불어 닥쳤던 부자 열풍은 급기야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가 들어간 광고가 히트치기도 했다. '부자 되기' 책이 대거 출판되고 관련 인터넷 카페나 모임 및 교육이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후 당시같은 열풍은 아니지만 재테크나 투자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이어져 급기야 재작년 가을부터 부동산에 대한 열풍과 최근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열풍을 식히고 위험을 일깨우기 위해 몇몇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벼락거지’나 2030 세대의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다는 ‘영끌’ 주식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를 많이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이 주식으로만 수십억을 번 사례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오히려 더 열풍을 부채질하는 게 아니냐는 반문도 든다.

투자는 하루 이틀 만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적부터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습관을 들이고, 대박신화를 꿈꾸기 보다는 지속적인 ‘저축’생활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가능하고 소액 여유자금으로 주식 등의 공격적인 투자도 병행하면서 위험과 안정성 감각을 동시에 겸비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에게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가정교육 혹은 습관들이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물고기를 주기 보다는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처럼 자녀에게 '부자 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물고기를 주기 보다는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라'는 말처럼 자녀에게 '부자 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 이미지

투자 열풍에 뛰어들기 대신 습관 키우기 

글의 제목에 ‘부자’라는 단어를 써서 역시 ‘인생대박’의 뉘앙스로 비쳐질까 조심도 되지만, 아직까지는 ‘부자’라는 단어에 대한 희망적인 느낌만 가져가고 장기적인 습관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표현이라고 양해를 구한다.

필자의 지인 중에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있는데, 이 지인은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조건을 두는 이색 교육법을 갖고 있다.

일주일에 일정한 금액을 주면서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게 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부모와 크게 차별화는 없다. 하지만 매주 주말에 한 주동안 사용한 용돈의 내역을 같이 보면서 사용하고 남은 돈이 있으면 그 돈의 두 배를 다음 주 용돈과 함께 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일주일 용돈이 3만원인데, 자녀가 한 주동안 2만 5천원을 사용하고 5천원을 남겼다면 다음주 용돈으로 기본용돈 3만원에다 지난주 사용하고 남은 5천원의 두 배인 1만원을 추가로 더 준다는 것이다. 대신 보너스 개념의 추가 용돈 1만원은 무조건 자유적금 통장에 입금을 하도록 하는 게 또하나의 조건이다.

이런 식으로 매주 남은 용돈의 금액에 따라서 그 금액 두 배의 추가적인 용돈이 생기니 아이들이 용돈 절약이 몸에 배이게 되고 어떻게든 남겨서 보너스 용돈을 받으려 노력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쓸데없는 지출 대신 계획적으로 지출하는 자세가 생겨 자연스레 돈에 대한 관리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또 다른 지인이 있는데 이 분은 자녀들이 모두 대학생이다. 특이하게 이분은 자녀들이 대학 입학할 때 증권회사에 데리고 가서 증권투자 위탁계좌와 CMA계좌를 입학선물로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500만원을 입금시켜주고 주식투자를 하게끔 했다고 한다.

대학생이면 이제 성인이니 투자를 직접 경험해보라는 것인데 이 가족의 조건도 재미있다. 500만원을 가지고 어떤 주식에 투자해도 상관없는데, 다만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님에게 현재 어떤 주식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 주식에 투자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탁계좌에서 잔액을 인출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전액 회수하기로 하되, 다만 원금 5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언제든지 인출해서 사고 싶은 것을 사거나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무방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때부터 자녀들이 경제신문기사를 읽으며 뉴스를 가까이 대했다. 각각 미술과 컴퓨터 전공이지만, 이들 자녀들은 경제관념과 주식종목 분석도 능수능란하게 한다고 한다.

큰 아이가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군대에 있는 동안 묻어둘 종목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하니 기특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인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것이 작년이니 모르긴 몰라도 종합주가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최근에 올렸으니 그 지인의 자녀들도 상당한 수익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많이 벌어 물려줘야지' 생각은 금물

또한 하루에 한번 씩 저녁식사 후에 오늘 듣거나 읽은 경제나 금융, 투자관련 기사나 뉴스에 대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부모, 할머니와 친지들로부터 받았던 용돈과 세뱃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주식 등 직접 포트폴리오를 짜보게 하는 부모, 매일 매일 종합주가지수와 금값, 환율, 원유가 등을 의무적으로 가족 채팅방에 올리게 하는 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자녀 부자되기'를 실천하는 부모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내가 많이 벌고 모아서 나중에 큰 재산을 물려주면 되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일단 상속세와 증여세가 만만치 않고 큰 재산을 물려줘도 자녀들이 돈에 대한 개념과 운용방법을 모르면 단기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누구나 아는 속담이지만 ‘물고기를 주기 보다는 물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듯이, 자녀들에게 돈에 대한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부모가 되도록 하자.

COVID-19로 재택근무 등 부모님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더욱 이러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이번 주 설연휴 지나면 자녀들과 근처 공공도서관에 가서 경제와 돈에 대한 책 몇권 빌려보는 것이 어떨까?

● 서기수 다올 은퇴설계 & 부동산가치평가 연구소장은 한성대에서 재무관리 분야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미은행, 한국씨티은행에서 재테크 팀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사이버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겸임교수, 한성대학교 경영학과 외래교수, 한국금융연수원 외래교수 등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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