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뀐 설 트렌드 3가지는? '간편하게, 빠르게, 1인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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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바뀐 설 트렌드 3가지는? '간편하게, 빠르게, 1인분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2.0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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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랑땡·떡갈비 ‘HMR’, 전년 설 기간 대비 355% ↑
롯데·현대百, 명절에도 ‘바로배송’ 서비스 실시
GS25, 설 전용 프리미엄 도시락 출시
명절 상차림을 간소하게 지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가정간편식(HMR) 제수용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간편식 명절 제수용품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명절 상차림을 간소하게 지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가정간편식(HMR) 제수용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간편식 명절 제수용품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이번에는 내려가지 않고 전화 통화로만 설을 보내려고요.” 대가족이라 명절마다 고향에 내려가는 디자이너 조모(28)씨는 올해는 광주 방문 대신 서울에서 보내기로 했다.

조씨는 “부모님도 올해엔 차례를 지내지 않고, 친인척간 방문도 자제하신다고 한다”며 “광주 사는 언니와 여동생도 모이지 않고 각자 가족끼리 보낸다고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족 최대 명절인 설 풍경이 바뀌고 있다. 방역조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설에도 적용되면서 귀성 대신 멀리서 각자 명절을 지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다. 

이에 따라 설 차례상도 간소화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원이 많이 모이지 않으니 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것보다는 반조리·완조리 간편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오프라인 쇼핑업체들은 이런 명절 트렌드를 포착해 너나할 것 없이 관련 제품과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몰 SSG닷컴은 설을 앞두고 2주간 가정간편식(HMR) 명절 음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70% 늘었다고 집계했다. 사진제공=SSG닷컴
온라인몰 SSG닷컴은 설을 앞두고 2주간 가정간편식(HMR) 명절 음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SSG닷컴

‘집콕 명절’에 HMR 수요 급성장 

‘혼설족’, ‘집콕 명절’과 함께 간편식 구입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6일까지 최근 2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직전 기간(1월 6일~19일) 대비 가정간편식(HMR) 제수용품 매출이 70% 늘었다. 

특히 동그랑땡·떡갈비는 355%, 모듬전 120% 늘며 전과 관련된 HMR 매출이 급성장했다. 사골곰탕 등 국물류는 50%, 만두류는 45.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련 신선식품 매출은 HMR를 밑도는 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식재료 손질과 소스 정량화로 1인 가구의 인기를 끌고 있는 밀키트 매출은 163% 증가했다. 그중 ‘소고기버섯잡채’, ‘보리새우미나리전’, ‘해물부추전’, ‘떡만둣국’ 등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로 조리가 필요 없는 반찬류 매출도 48.6% 늘었다. 고사리, 도라지등 나물류와 잡채, 소고기육전, 녹두전 등이다.

‘혼설족’을 위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프리미엄 밀키트 ‘쿡킷’의 명절 음식 신메뉴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비드 소사태찜, 소고기육전과 모둠전, 소고기버섯듬뿍잡채, 매생이굴떡국 등 비교적 만들기 까다로운 음식 4종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설 연휴를 맞아 '바로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각 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설 연휴를 맞아 '바로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각 사

‘바로배송’·‘번개 배달’…속도 전쟁 실시

귀성을 포기하는 ‘귀포족’을 겨냥한 배송전쟁이 충성고객 확보에 큰 변수로 떠오르면서 당일배송 서비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통상적으로 명설 시즌에는 택배 물량이 많아 일찍 마감되지만, 롯데백화점은 전국 18개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명절 연휴 직전인 10일까지 주문하면 당일 3시간 안에 곧바로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명절 선물세트를 9만 원 이상 구매하면 구매 점포 기준 5㎞ 이내 주소지로 상품을 퀵 배송해준다. 

현대백화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6개 점포(압구정본점·신촌점·미아점·디큐브시티·부산점·울산동구점)에서 설 연휴 첫날인 11일까지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당일 바로 배송을 해주는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점포별 반경 5㎞ 내에서 배송 받는 고객이 대상으로 주문 당일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저녁에 바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설날 전날 휴점하는 무역센터점 등 전국 9개 점포(천호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판교점·대구점·울산점·충청점)는 오는 10일까지 명절 임박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명절 일주일 전에 미리 선물을 보내거나 필요한 제품을 구입해놓기 보다는 배송 시스템이 잘 돼있어 당일에 편하게 마련하는 추세”라며 “백화점들도 소비자의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새해복많이받으소'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새해복많이받으소'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혼설족’에 소용량 상품·1인용 명절 도시락 등장

1인용 등 소용량 상품 선호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추석까지 반건시 10입 상품만 판매했지만 올 설부터는 6입 상품을 가져와 소용량 상품을 보강하자 현재 6입 판매량이 전년 설 기간 10입 판매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2주간 대추는 대용량 500g보다 소용량 100g 구매 수량이 35% 많았으며, 한우국거리도 300g보다 150g이 5배 가량 더 많이 팔렸다.

롯데백화점은 한우를 한 끼 분량으로 소포장한 선물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2인 이하 가구를 위해 다양한 부위를 200~300g씩 소용량으로 포장한 게 특징이다.

편의점에는 고향에 가지 못하더라도 혼자 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명절 도시락이 등장했다. GS25는 모둠버섯소불고기, 모둠전(4종), 우엉잡채, 두부시금치버무리 등이 포함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출시해 집에서도 명절 음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해당 도시락의 중량을 일반 도시락 대비 1.2배 수준으로 늘려 푸짐하게 구성했다. 

문지원 GS리테일 도시락 MD는 "명절 연휴 국민의 식당 역할을 수행한 편의점의 기능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설에는 더욱 확대,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설 연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먹거리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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