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상장 첫날 '시총 178조원'...中 콰이쇼우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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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상장 첫날 '시총 178조원'...中 콰이쇼우는 어떤 회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06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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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홍콩증시서 화려한 출발..공모가 대비 160% 급등
미·중 갈등 및 중국 규제강화 등은 부담요인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 콰이서우(快手·Kuaishou)가 홍콩 증시 상장 첫 날인 지난 5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160%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 콰이쇼우(快手·Kuaishou)가 홍콩 증시 상장 첫 날인 지난 5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160%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틱톡의 경쟁사로 여겨지는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업체 콰이쇼우(快手·Kuaishou)가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 첫 상장한 콰이쇼우는 이날 무려 공모가 대비 160% 넘게 급등하며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콰이쇼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420억홍콩달러(약 53억2000만달러, 약 6조800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 알리바바의 2차 상장 당시 130억달러(약 14조5000억원)를 확보했던 것에 이어 홍콩증시 IPO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콰이쇼우의 공모가는 115홍콩달러였다. 5일 338홍콩달러로 장을 출발한 후 한 때 345홍콩달러까지 치솟았던 콰이쇼우는 이후 상승폭을줄이며 300홍콩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160.87% 급등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콰이쇼우의 시가총액은 1589억달러(약 178조원)에 달했다. 이는 보잉(123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것이며 국내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도 큰 규모다.

홍콩의 투자회사인 파트너스 캐피털의 창립자인 로널드 완은 "이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낸 다른 IPO 사례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라며 "콰이서우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공모가격에서도 상당히 높아졌지만, 한계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콰이쇼우의 주가 강세가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짧은 동영상 서비스가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과 함께 전체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에 따르면, 2020년 9월까지 콰이쇼우의 하루 평균 활성 이용자는 2억62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억6520만명 증가했다. 2020년 1~9월까지 매출은 약 406억8000만위안(약 7조원)를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것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72억40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콰이쇼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이며,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등도 전체 수익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및 게임 분야에도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콰이쇼우의 성장성은 매력적이지만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정밀 조사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국 당국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점,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콰이쇼우 주가의 향후 움직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틱톡이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며 각종 제재를 가해왔는데,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말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중국의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예정돼있던 계열사 앤트그룹의 IPO를 잠정 중단시키고, 알리바바를 겨냥해 반독점 조사를 시작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콰이쇼우 측 역시 IPO 당시 "인터넷 사업은 중국에서 규제가 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용자를 늘리려는 노력이 제한될 수있다"며 "이로 인해 사업운영 및 재정에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서있는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며 "효과적으로 경쟁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기술기업들이 점점 더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콰이쇼우에 대한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콰이쇼우는 지난 2011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수화와 청이샤오가 창업한 회사다. 중국의 기술기업인 텐센트가 2대 주주로, 약 1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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