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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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0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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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 "사무총장 선출 지연으로 WTO 리더십 공백 길어져 사퇴 결심"
나이지리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첫 여성·아프리카 사무총장 될 듯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사퇴 의사를 WTO 측에 전달했다.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는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의사회 의장에게 유 본부장의 후보 사퇴 결정을 알렸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사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사무총장 선출 지연으로 인해 리더십 공백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WTO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가진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후보직을 유지하면서 컨센서스(만장일치) 도출을 기다려왔다"면서 "그러나 최종 결선 결과 발표 후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WTO의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WTO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TO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등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사퇴를 결정했다"며 "저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였던 미국도 이번 결정을 존중해줬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의 사퇴 결정에 따라 7개월째 공석인 WTO 사무총장 선출 작업이 속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부장관과 함께 결선에 오르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WTO 사무총장 선출은 최종 단일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지난해 10월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항 선호도 결과 나이지리아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던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선출 절차가 답보 상태를 이어왔다. 

유 본부장이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WTO는 조만간 일반이사회를 열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전망이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TO 설립 후 26년만에 첫 여성·아프리카 사무총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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