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낸 KB금융, 배당 20%…"하반기부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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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낸 KB금융, 배당 20%…"하반기부터 개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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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조4552억원 순이익 기록… 전년比 4.3%↑
"하반기부터 적극적 자본정책으로 주주환경 빠르게 개선"
그룹 총자산 17.8% 증가한 610조7000억원…대출채권 증가·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영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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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그룹이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금융당국이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각 금융지주별로 배당성향을 20% 내외로 지정하기를 권고한 까닭이다. 

KB금융은 4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4.3%(1434억원) 증가한 수치다. 배당성향은 20%,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의 2210원에 비하면 20% 적은 수준이다.

이환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는 금융당국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20%로 결의하게 됐다"며 "이런 배당결정은 일시적 조치이며 기존에 시장과 소통해왔던 배당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 단계적으로 잘 진정된다면 하반기부터는 국내 경제가 활력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이 올해 6월 말까지니만큼 하반기부터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적극적 자본정책으로 주주환경을 빠르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배당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7% 증가한 9조7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을 비롯한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화대출은 9.9%,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9.5%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올해는 정부 규제와 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가계와 기업여신 모두 5%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성장과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 은행 인수에 힘입어 안정적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도 6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92조2000억원) 늘었다. 대출채권 증가와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등의 영향이다.

전반적인 성장도 은행이 65.7%, 비은행이 34.3%를 기록하면서 균형잡힌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대비 25.6% 성장한 2조9589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개선이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특히 증권업수입수수료는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전년대비 77.9%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는 0.26%를 기록했다. 일회성을 제외하면 0.20%까지 내려간다. KB금융은 코로나19관련 연간 약 3770억원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작년 2분기에 2060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고 이번 4분기에도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1700억원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며 "차주별, 업종별로 세분화하고 사후관리를 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오고 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이 향후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손충당금전입비율도 작년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으면 일부 한계 차주 중심으로 부실 여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지난해 보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덧붙였다.

또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와 백신 공급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30% 이내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0% 이내 수준이라는 것은 보수적인 가이드라인이고 코로나 등 특별한 요인들이 정상화되면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20~25%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이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보수적인 가이드라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전체 원화대출 중 이자상환유예 모수 잔액에 대해서는 "3분기 말 기준으로 4000억원"이라며 "중간에 상환도 있었고 신청도 많지 않아서 12월 말 기준으로 3600억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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