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인지 KBS보도 사실 아냐… 우리도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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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라임 펀드 부실인지 KBS보도 사실 아냐… 우리도 피해자"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0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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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BS보도, 해명·정정자료 내놔
"라임의 위법 알면서 상품 출시·판매 사실 없어"
"판매수수료 이유로 잘못된 상품 판매하지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우리은행이 자사가 2019년 2월 말부터 라임 펀드 부실을 알았다는 KBS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라임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공표할 이유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4일 KBS의 지난 2일 라임펀드 관련 의혹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위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KBS는 지난 2일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를 판매했었던 2019년 3~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임 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지적하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부서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는 "라임 플루토 펀드가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펀드 내 부실자산 증가에도 파악이 불가하다"는 위험성을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2019년 2월 27일 KB증권과 회의 결과, 상황 악화 시 라임 플루토 펀드가 최대 30%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KBS 보도는 우리은행이 2019년 2월 말부터 은행 내부적으로 라임 펀드 부실 우려를 인지했음에도 판매 수수료 등 이익만을 목적으로 라임 펀드 판매를 4월까지 계속했다는 취지로 이해되나, 이는 객관적인 사실과 명백히 다르고 오히려 악의적으로 편집되고 왜곡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라임의 위법한 형태를 알면서도 상품을 출시하거나 판매한 사실이 없다"며 "우리은행은 판매수수료를 이유로 잘못된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2019년 4월 9일 당시 감독당국이나 언론 어디에서도 라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당시 부실을 알았다면 그것은 사기 행각을 벌인 라임이나 사기 공모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은 라임과의 어떠한 공모도 하지 않았으며,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임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른 적도 없다"며 "이는 금감원 조사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미 명명백백히 밝힌 내용"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특히 "판매 중단을 결정했음에도 판매 수수료를 조금 더 받아 보고자 소비자를 속이고 예약 받은 물량을 마저 팔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9년 4월 9일 라임 펀드가 부실하다거나 구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신규 상품 출시 중단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를 알았다면 당장 투자자들의 돈을 반환받고자 했을 것이지, 판매를 지속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다만, 펀드 판매 쏠림이 심화되는 와중에 여러 내부 리스크 검토 의견이 있으니 은행 이익보다는 소비자 보호를 한번 더 생각하자는 입장에서 신규 상품 출시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상품 출시 중단은 판매 중단과 다르며, 이미 출시된 상품의 판매를 소급적으로 취소하는 결정도 아니다"라며 "대외적으로 공표할 내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KBS는 2019년 4월 9일 사후 리스크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일부 발언들을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도 아니며 그 회의의 취지나 신규 상품 출시 중단 결정의 진의를 왜곡하는 악의적인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라임 사태는 완전히 해결된 사건이 아니고, 여전히 그 사기 주범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피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우리은행 역시 그 중대한 사기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피해보상에 앞장서고 있으며 실제로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소비자분들께 투자금 원금 전액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처럼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고 피해 회복에 열중하는 가운데 판매수수료 때문에 라임 펀드를 계속 팔았다는 보도는 악의적이라고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임 사기 공모자도 아닌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서 이를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신규 출시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수료를 목적으로 이미 예약 받은 물건을 팔았다는 보도는 우리은행의 명예를 중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라임 사기의 공범이나 방조자가 아니다"라며 "우리은행 역시 라임 사태의 피해자임에도 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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