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주, 애플 호재 등에 업고 '동반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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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주, 애플 호재 등에 업고 '동반강세'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2.0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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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등 현대차 그룹주 급등
기아 “결정된 바 없다”
전문가 "지나친 매수세 위험" 경고
2021년 싼타페 HEV(하이브리드전기차). 사진=연합뉴스
2021년 싼타페 HEV(하이브리드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력 소식에 현대차그룹주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협업이 성사될경우 파트너로 나 설 기아는 3일 전거래일 대비 9% 넘게 상승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기아는 전일 대비 8600원(9.65%)오른 9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08%를 비롯한 현대모비스 3.89%와 현대위아 4.37%, 현대글로비스도 5.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밍치 쿠오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카에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고, 현대와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밍치 쿠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체 목표로 설정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이 이뤄지려면 기존 자동차 제조업계와 협업이 필수”라며 “현대모비스가 애플카의 부품 설계와 생산을 맡고, 기아가 미국 내 생산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 소식이 ‘기정사실화’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다.

기아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앞선 공시를 재확인했다.

전문가들도 섣부른 판단에 따른 ‘지나친 과열’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차와 애플 모두 슈퍼 ‘갑’의 위치에 서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내 3·4위권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애플의 경우 GM, 르노삼성 등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기에 서로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앞서 한 현대차그룹 임원은 애플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마케팅, 생산, 브랜드를 자체 주도하는 보스인데 현대차도 ‘보스’이다”라며 “협업이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단기적으로는 현대차·기아에 유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애플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2027년까지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기술이 평준화되면 현대차·기아보다 콘텐츠 제공자인 애플의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교수는 “현대차·기아와 애플 모두 ‘갑’의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기에 계약 조건을 쉽게 굽히지 않아 팽팽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최종 구체적인 협상안은 조건 1~2개로도 틀어져 언제든 결렬될 가능성이 있어 지나친 낙관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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