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월에만 상표권 132건 출원…‘신규사업’ 본격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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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1월에만 상표권 132건 출원…‘신규사업’ 본격시동?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2.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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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표권출원 월평균 63건...1월에만 두배 넘어
'쿠팡원터치'·'쿠프렌즈'…신 사업 '집중'
'제휴마켓', 풀필먼트 사업 명칭될 가능성↑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올 해 132건에 달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올 해 132건에 달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쿠팡이 이르면 올 상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서만 출원한 상표 특허가 132개에 이른다.

지난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가 758건이고, 한 달 평균 63건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들어 한달 만에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일각에서는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에서 자리 잡은 쿠팡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신(新)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의식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시각이다.    

‘쿠팡원터치’로 결제 시스템 영역 키우나

2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올 들어 132건이다. 그 중 ‘쿠팡 원터치’, ‘쿠팡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결제’ 등 ‘원터치페이’와 ‘원터치결제’를 중심으로 한 상표권은 105건이다. 

상표권을 사용하는 상품 목록에는 ▲자동결제서비스업 ▲온라인 통신서비스업 ▲MP3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내려받기 가능한 디지털 음악 소매업 ▲온라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엑세스 제공업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쿠팡은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연관 산업을 간편 결제 ‘쿠페이’ 원터치 결제 시스템을 통해 하나로 묶으려는 구상이다. 특히 쿠팡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처럼 확장성을 통해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페이’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부정 거래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대신 터치 한번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쿠팡은 쿠페이의 결제액과 이용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는 연간 결제액 5조원 이상, 누적이용자 수 10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쿠팡 한 곳에서만 거둔 성과다.

쿠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쿠팡은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에 이어 지난해 연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선보였다. 지난 1월 달에는 ‘라이브커머스’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달 22일 특허청에 '쿠렌즈', '쿠친구', '쿠프렌즈' 등의 쿠팡 출원 상표권이 등록됐다. 사진=특허청
지난 달 22일 특허청에 '쿠렌즈', '쿠친구', '쿠프렌즈' 등의 쿠팡 출원 상표권이 등록됐다. 사진=특허청

‘쿠팡 카드’에 ‘쿠팡 보험’까지

지난 달 22일에는 작년 7월 20일 특허청에 출원했던 ‘쿠렌즈’, ‘쿠친구’, ‘쿠프렌즈’ 등의 상표권이 등록되기도 했다. 해당 상표권을 사용하는 업무로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서비스업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발행업 ▲구매대급 결제중개업 ▲보험업 등이 명시돼 있다. 

쿠팡이 오프라인 결제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쿠팡의 핀테크 사업부는 공격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지난해 4월 자회사 형식의 독립법인 ‘쿠팡페이’로 분사했다.

업계에서는 ‘쿠팡페이’를 중심으로, 쿠팡이 높은 적립률을 보장하는 ‘쿠팡 카드’ 발급을 비롯해 쿠팡 예·적금, 보험, 투자 상품 출시가 이뤄질 거라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달 13일 휴대폰 구매·개통 서비스인 '로켓모바일'에 중고기기 보상판매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휴대폰 파손보험 '쿠팡안심케어' 옵션을 통해 휴대폰 수리 또는 교체 필요 시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0일 쿠팡은 특허청에 '제휴마켓' 상표권을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지난 달 20일 쿠팡은 특허청에 '제휴마켓' 상표권을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완성도 높은‘ 제휴마켓’ 상표권, 풀필먼트 임박?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제휴마켓’이다. 지난달 20일 출원한 6건의 ‘제휴마켓’ 상표권은 이번 년도 한 달 간 출원한 132건 상표권 중 가장 완성도 높은 CI(Corporate Identity) 글씨체와 로고 디자인이다. 다른 상표권은 검정색 고딕 글씨체가 진하게 써져있는 반면, ‘제휴마켓’은 색상에 운송차량 디자인도 삽입돼 있다.

‘제휴마켓’을 사용하는 상품 목록에는 ▲RFID를 이용한 위치기반 재고관리용 송수신장치 ▲물류배송센터 운영업 ▲우편/화물운송 및 택배서비스업 ▲퀵서비스업체인업 등이 포함돼 있다. 운송차량 로고 디자인에 물류 관련 사업 내용으로, 풀필먼트 사업이 곧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쿠팡은 현재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배송, 보관, 포장, 배송 등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의미한다. 미국 아마존처럼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탄탄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앞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를 할 예정인 만큼 미국 ‘아마존’과 가장 가까운 모델이 쿠팡”이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한 해 50대~60대도 쿠팡의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를 이용했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혁신을 하는 한 급속도로 적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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