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룰 수없는 '재건축' 덕분에...서울 집값은 고공행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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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미룰 수없는 '재건축' 덕분에...서울 집값은 고공행진 중?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2.02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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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강남구·노원구 집값 상승률 서울평균 웃돌아
재건축 정비사업 기대감 영향으로 분석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카카오맵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모습. 사진제공=카카오맵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1월 서울 주택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돼 아파트 매매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26%)보다 오른 0.40%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송파구(0.69%)를 포함해 강남구(0.56%) 노원구(0.45%)의 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이들 모두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가 작동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용면적 151㎡의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지난 16일 34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7월(32억5000만원)에 견줘 2억5000만원 올랐다.

송파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추진준비회에서 정비계획 수립 전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정비사업이 가시화한 상태가 아닌데도 재건축 기대감이 작동해 집값이 오른 셈이다.

개포주공 6,7단지 조합설립인가를 앞둔 강남구도 정비사업 진척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개포 주공 6단지 전용면적 53㎡ 아파트는 작년 7월 16억3000만원에서 11월 18억으로 손바뀜해 신고가를 찍었고 1월에는 소폭 하락한 17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노원구 상계동과 월계동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5일 상계동 상계주공 전용면적 84㎡는 1억2000만원 오른 9억9000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노원구는 매도물량이 소진되고 있고 집을 구매하려는 매수 대기자가 증가해 매도 호가가 급상승하는 데다가 재개발이 순항하면서 매매가격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주택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부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민각택지 분양가상한제’, ‘전매제한’ 등 투기 수요를 막고 가격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서울시장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들고 나서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사업도 부동산 시장의 일부이기 때문에 시장 동향이나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호재도 호재지만 부동산 역시 주식처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치가 현재 가격에 반영되는 시스템이고 재건축도 최근 부동산 흐름에 어느정도 추종할 수밖에 없어 시장의 추이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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