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뱅 대표 "서비스란? 소비자가 사용해야 의미...보여주기용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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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뱅 대표 "서비스란? 소비자가 사용해야 의미...보여주기용 아니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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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IPO는 올 하반기에...마이데이터 사업 도전할 것"
"해외진출, 풀어야할 숙제… 내부 역량 강화에 초점"
"마이데이터 사업자 준비중…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출시 예정"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업공개(IPO)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뱅의 IPO가 하반기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1차 때 도전하지 않았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사업도 2차 때 새로이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과 IPO 진행 단계 등에 대해 공개했다. 

IPO는 하반기… 2020년 성적 가지고 3월말 주총서 협의예정

이날 윤 대표는 올해 예상 이익 목표치에 대해 "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익보다는 소비자들이 들어와서 발생하는 트래픽과 트랜잭션(제공서비스 실행)을 중요한 지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정 기간 동안은 소비자들의 사용성과 편의성, 금융소비자의 트랜잭션이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뱅킹의) 이익은 소비자들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하는가에 따라오는 숫자일 뿐이고, 목표가 아닌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연간 영업이익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는 핀테크 뱅킹서비스 1등을 지향하겠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IPO에 대해서는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우선 2020년 성적을 가지고 3월 말 주총에서 결산을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렇기에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를 전문가들과 판단해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상장 규모나 가치에 대해서도 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표는 IPO를 전후로 한 해외진출이나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해외 진출은 대표로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고 개인적으로 책임이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뱅에 관심이 많은 해외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게 당장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부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 진출은 그 이후에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케이뱅크와 올해 7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에 대해서는 이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인터넷은행을 같이 하는 여러 회사들은 시장을 같이 만들어가면서 디지털 컨택으로 서비스 상품 제공하기 때문에 시장을 함께 창출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에 2개사보다는 3개사가 더 낫다고 생각하며, 같이 새로운 금융혁신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금리 대출 1조4000억원 이상 공급 예정

카카오뱅크는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라고 강조했다. 현재 판매중인 중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별도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정책중금리인 사잇돌대출과 자체신용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을 지난 2019년에 약 1조원, 2020년에는 1조4000억원 가량 공급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작년보다 훨씬 많은 규모를 중금리대출로 제공하겠다"며 "카카오뱅크의 외형이 생각보다 많이 커져서 중금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시장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올해 상당히 많은 규모를 중금리로 제공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초면 카카오뱅크 앱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반대편에 건전성 이슈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윤 대표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서 이자율을 낮게 가져가는 중금리 대출은 있을 수 없기에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그동안 준비했던 우리 실력을 시장에서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의 목적은 IPO나 수익성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새로운 금융의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고 중·저신용자 중금리대출은 저희가 가야 하는 영역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이 잘 갖춰져있다면 이것도 새로운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마이데이터 2차 신청계획…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도 출시

윤 대표는 ATM 수수료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ATM 수수료를 언제까지 무료로 할 지 아직 계획을 못 세웠다"며 "6개월마다 연장 여부를 결정해 금융소비자들에게 알릴 계획이고, 5월에 다시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TM 수수료가 수백억원 비용일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라고 본다"며 "적절하게 균형감 있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을 하지 않다 보니 신청 순위가 되지 않았다"며 "1차 신청이 끝나면 2차로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공개하지 못한다"면서도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도 단순히 사업으로 보지 않고 소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은행 특례법상 카카오뱅크는 대기업 대출을 할 수 없고 기업 뱅킹에 있어서도 실무적인 몇 가지 허들이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포용금융 관점에서 봤을 때 자영업자 대출은 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사업자 대출은 첫번째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작년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3사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올해 상품화해 시장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100% 모바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윤 대표는 연임에 대해서도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며 "제 의사결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을 기록해 전년인 137억원에 비해 729% 늘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말 BIS비율은 20.0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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