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7이라는데...'코스피', 여전히 이머징마켓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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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7이라는데...'코스피', 여전히 이머징마켓인 이유는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2.02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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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글로벌주식시장 동향과 한국증시 특징' 분석
지난해 코스피 연초대비 연말 주가변동성...무려 97.1%
코스피, 시총상위 특정 종목 의존도 줄여야
국내 시장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시장은 주가 변동성이 크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장 대비 주가변동성이 크고 특정 기업에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글로벌 주식시장 동향과 한국 주식시장 특징' 자료를 통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해 각국의 통화 확대 정책, 금리인하 등 풍부한 유동성을 동원해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해외 주요국과 증시 상승세 동력이 차이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지난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급증했고,  시가총액 상위 특정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것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스피는 시장 내부 모멘텀을 적극 활용, 상승세를 유지했고 해외 주요 증시는 유동성 확대와 같은 정부의 개입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코스피가 해외 주요증시보다 안정적이라고만 평가할 수 없는 근거도 제시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의 연초대비 연말 주가는 그야말로 널뛰기였다. 주가변동성이 커 아직까진 불안한 증시가 바로 코스피였다.  

지난해 코스피의 주가변동성은 97.1%로, 전년 대비 79.4%포인트 급증했다. 주가변동성은 연중 최고가에서 연중 최저가를 뺀 값을 연중 최저가로 나눠 구한다. 주가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특정 종목 주가에 종합지수가 영향을 받는 것도 코스피의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8.4%다. 이어 홍콩거래소의 항셍지수의 텐센트 16.6%, 뉴욕거래소의 S&P500의 애플 6.7% 순이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점유율이 높은 기업의 주가에 따라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가변동성.
글로벌 주가변동성.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65.8%를 기록해 전년 대비 18.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외국인은 감소해 각각 16.9%, 16.3%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의 증가다.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19영업일 동안 5대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이 총 4만3143개 새로 개설됐다. 지난해 하루 100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하루 2000여건씩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시 상승과 달리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은 크게 하락해 경제 기초체력이 부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데다 실물경제가 주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피해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투자주체별 거래비중(2016~2020년).
코스피 투자주체별 거래비중(2016~2020년).

코스피는 지난해 3월 1458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수가 급전직하 했었다. 이후 코스피는 지난 연말 2873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전년대비 30.7%나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은 16.2%, 니케이225는 16%, 상해종합주가지수는 13.9%, 항셍지수는 3.4% 올랐다. 

다만 코스피의 연간 주가변동성이 97.1%였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주가변동성이 큰 것은 대박을 노린 투자자들 입장에선 매력적이겠으나 언제든지 쪽박을 찰 수도 있는 위험요인이 잠재돼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 GDP기준으로 이탈리아를 제끼고 G7에 등극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여전히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주가변동성이 커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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