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한국 출시, 새벽부터 '우산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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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한국 출시, 새벽부터 '우산 행렬'
  • 김성혜 기자
  • 승인 2015.06.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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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9,000원부터 2,200만원짜리까지... '스케치' 등 기능 다양, 통신기능 없어 아이폰과 연동해야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 워치'가 국내에 출시된 26일. 서울 명동의 애플 기기 판매점인 프리스비 앞은 이른 아침부터 애플워치를 사려고 몰려든 인파가 빗속에서 우산을 쓴 채 줄지어 기다리는 광경을 연출했다.

 

▲ 애플워치 한국 판매가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명동의 애플 기기 판매점인 프리스비 앞에서 시민들이 빗속에서 우산을 쓴 채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산 행렬'은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를 지나 명동성당 방향으로 100m 넘게 뻗어 있었다. 어림잡아도 160명이 넘는 숫자였다. 지난해 10월 아이폰6가 출시됐을 때도 명동 프리스비에는 3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바 있다.

아침 7시 정각 매장이 문을 열자 대기표 1번부터 30번까지의 고객들이 문지방을 넘었다. 매장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의 취재진은 잇달아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1호 고객은 서울에 사는 40세 남성이었다. 그가 선택한 모델은 42㎜ 크기의 일반형(링크브레이슬릿 실버)으로 가격은 123만9,000원.

구매표 11번을 받고 들어온 박상후(29·회사원)씨는 애플워치를 손에 넣고 인터뷰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일찍 갖고 싶어 미국에 주문했었는데 절차상 문제로 매번 거절당했다"는 그는 "애플워치 역시 애플 특유의 예쁜 디자인이 맘에 들었다. 너무 흥분돼서 어젯밤 거의 잠도 못잤다"고 말했다.

새벽잠을 설치고 나온 고객 가운데는 외국인은 물론 50대 중년 남성도 눈에 띄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이상훈(51)씨는 "아이폰 등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을 다 사용하고 있다"면서 "줄을 서가며 애플 제품을 손에 넣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산 모델은 42㎜ 일반형으로 가격은 70만원대였다.

 

▲ 다양한 디자인의 애플워치. /연합뉴스

 

이경수 프리스비 명동점장은 "애플워치는 색상이나 크기, 밴드별로 다양하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워치보다 뛰어나다"면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은 블랙 색상의 스포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메르스 공포가 채 가시지 않아 출시 행사를 화려하게 진행하지 않은데다 장맛비까지 쏟아져 아이폰 출시 때보다 다소 적은 인원이 몰려 아쉬웠다"고 말했다.

애플워치는 이날부터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멕시코,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동시에 시판됐다. 애플은 지난 4월 미국과 중국 등 9개국에 먼저 애플워치를 내놓았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일반형', 알루미늄 재질의 '스포츠', 18K 금장 케이스로 만들어진 '에디션' 등 3종류로 나왔다. 크기는 남성과 여성의 손목 크기 차이를 감안해 38mm 모델(340x272픽셀)과 42mm 모델(390x312픽셀) 등 2가지다. 여기에 스포츠 밴드, 가죽 루프 등 6종의 시곗줄과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하면 총 34개의 모델이 된다. 판매가는 43만9천원(스포츠)부터 1,300만~2,200만원의 에디션까지 다양하다.

문자나 이메일, SNS를 주고받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돼 아이폰으로 걸려온 전화도 받을 수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에 그린 그림을 상대방에게 보내는 '스케치', 기기를 두드려 상대방에게 그 진동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다만 국내 경쟁 모델인 '삼성 기어S'(3G)나 'LG워치 어베인 LTE'(LTE)와는 달리 별도의 통신 기능이 없어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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