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마통' 최대 5000만원 제한...신한은행 3일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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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마통' 최대 5000만원 제한...신한은행 3일부터 시행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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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직장인·공무원 대상 마이너스통장 한도 축소
지난달 우리은행·수협은행·카뱅·케뱅도 대출한도 조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앞으로 연소득이 높은 직장인이나 공무원이더라도 은행에서 5000만원 넘는 마이너스통장을 승인받기 어려워진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함에 따라 마이너스통장도 관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3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달 중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마이너스통장 상품인 쏠(SOL)편한 직장인 대출의 최고한도가 1억원에서 5천만원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같은 마이너스통장인 공무원 신용대출도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한도가 축소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전체 신용대출 한도가 높은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이더라도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는 5000만원으로 당분간 고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심사기준도 강화된다. 예전에는 50% 초과시 본부에서 심사했지만 이제는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가팔라 실사용자 중심의 생활안정자금 건별대출 등 실질적인 자금수요에 집중하고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고 DSR 심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는 마이너스통장 개설 폭증과 연관된다. 지난달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마이너스통장이 약 4만3000개 넘게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혼까지 끌어모으기(영끌)'와 '빚내서 투자(빚투)' 수요가 몰린 데다, 금융당국의 고액 신용대출 원금 분할상환 추진 소식에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놓으려는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000만원~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28일에는 케이뱅크가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0.1% 올려 최저 금리를 연 3.0%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달 22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 바 있다. 적용된 상품은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직장인 신용대출이다. 같은 날 수협은행도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강하게 옥죄는 것은 금융당국의 권고사항과도 관련이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와 빚투 등으로 인한 가계부채 폭증을 우려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다. 

은행에 따라 5%를 써낸 곳도 있지만 6~8%를 써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후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작년 말 은행들이 올해 연간·월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는데,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조정안을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가 5% 안팎 수준으로 일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권고하긴 했지만 법적 강제력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대부분의 은행들이 5% 안팎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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