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백신 신경전 일단락..EU "英 백신공급 차질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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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英 백신 신경전 일단락..EU "英 백신공급 차질 없을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2.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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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부족 속 백신 수출 차단한다 으름장 놨던 EU 한 발 물러서
英 정부 "영국 백신공급 차질 없다는 서면 확약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물량 소폭 늘리기로..여전히 EU 계약분의 절반 수준
백신공급 부족 사태 속에서 유럽연합(EU)이 영국에 대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공급 부족 사태 속에서 유럽연합(EU)이 영국에 대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럽지역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유럽에서 생산되는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던 유럽연합(EU)이 한 발 물러섰다. 

3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EU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 진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서면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업체의 생산 차질 등으로 인해 백신 물량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던 EU는 유럽지역 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나, 이후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를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영국 정부의 백신 확보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며 "영국 인구 전체에 접종을 완료하고도 다른 나라를 도울 만큼 충분한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코로나19 백신 공급 물량을 60% 줄이겠다고 통보했던 아스트라제네카도 공급 물량을 다소 늘리기로 했다.

EU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을 납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주전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에 3100만회분을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으나, 이보다 900만회분 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당초 납품키로 했던 8000만회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백신과 관련한 진전된 소식"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먼저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며, 유럽에서 제조 능력을 확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기존 계약을 준수하지 않은 것과 관련,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클레멍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는 계약을 준수해야 한다"며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에 우선권을 준 것으로 드러난다면 벌금이나 제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기업은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백신 공급 대란 속에 일부 EU 국가들은 백신 접종이 중단됐다. 이미 스페인에서는 백신 접종이 중단된 상태이며, 프랑스 파리도 2일부터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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