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시황 긍정적…D램수요 20~30%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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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시황 긍정적…D램수요 20~30%증가 전망”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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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반도체 시황...세계최대 M16 올 6월 양산 시작
올해 1a D램(10나노급 4세대) 양산 본격화
D램에도 EUV 공정 도입...생산성 증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시너지로 수익성 개선할 것
원가절감 위해 청주 M8 설비 중국 이전 가속화
SK하이닉스는 29일 개최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SK하이닉스는 29일 개최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과 생산·투자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1조9004억원, 영업이익 5조126억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대비 각각 18%, 84% 증가한 호실적이었다. 실적 공시후 SK하이닉스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날 오후12시 20분 현재 전날 종가대비 1.22% 상승한 1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긍정적인 시황...반도체 빅사이클 오는 걸까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전반적인 시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보수적인 투자 집행으로 시장 수요에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신제품 CPU 출시, 서버 교체 수요 등으로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모바일 D램 수요의 경우 5G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바일의 경우 플래그십 모델간 경쟁 심화로 고용량 D램과 낸드플래시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분야의 수요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cSSD(소비자용 SSD) 노트북 수요 강세가 계속되고, 신규 게임 콘솔 출시 효과로 30%를 넘는 강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공급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제조사의 마진 압박으로 투자 위축이 예상돼 D램 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지난 4분기, 비트그로스 성장세...올해 1a D램 양산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비트그로스는 D램에서 11%, 낸드에서 8%를 기록해 가이던스를 상회했다”고 말했다.

비트그로스(Bit Growth)란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메모리 용량을 1비트(bit) 단위로 환산하여 증가량을 계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메모리 반도체는 칩 당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성장률을 추산할때 칩 개수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용량을 기준으로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말 D램은 1z나노미터와 1y나노미터 등 첨단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했다”며 "올해는 75% 이상으로 확대하고 1z 나노미터 대비 생산 효율이 40% 개선된 1a나노미터를 연내 도입해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의 미세공정이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대에 들어서면서 업계에서는 D램 직접도(회로간 선폭)에 따라 1세대(1x), 2세대(1y), 3세대(1z), 4세대(1a), 5세대(1b) 등으로 분류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z나노 대비 1a가 생산효율이 40% 이상 개선됐다는 것은 웨이퍼당 비트 증가율이 40%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aD램은 반도체의 원재료인 하나의 웨이퍼 원판에서 만든 D램의 용량이 1z 세대 대비 40% 이상 늘어났다는 것이다. 회로 선폭이 좁아지면 성능과 전력 효율도 좋아지면서 같은 크기 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D램을 생산하면서 생산성까지 향상된다. 

올해는 미세 공정을 위한 극자외선(EUV) 공정도 도입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V를 올해 1a 나노에 적용하고 본격적으로는 1b 나노부터 적용 예정"이라며 "이미 노광 장비를 확보해 개발 양산 계획에 따라 EUV 확보 방안에 대해서 장비 밴더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V(극자외선) 장비는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다. EUV 장비 공급사는 사실상 네덜란드 ASML사가 유일해 반도체 제조사간 EUV 노광장비 확보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당 1500억~2000억원수준에 1년 생산대수도 40여대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낸드 가격 턴어라운드 예상...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시너지 낼 것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황도 좋다. 지난해 4분기 낸드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요사의 재고 소진으로 하반기부터는 낸드 시장도 '턴어라운드(실적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 비중은 D램이 72.7% 낸드가 23.7% 수준이었다.  D램 가격변동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 128단 낸드 물량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시장에서 128단 전환을 주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176단 낸드의 경우 올해 양산을 준비해 고성능 저전력 하이엔드 모바일을 중심으로 응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업계 최고층인 176단 낸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같은 면적에 높게 쌓아 올리는 적층 기술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 후발주자이기도 하고, 3D 낸드 전환시점이 늦어 경쟁사 대비 어려운 시점에 처해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재 128단 기술경쟁력, 양산 전개 속도가 경쟁사 대비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술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대해서도 시너지를 기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 규모의 경제 조성 이외에도 시스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을 단기간 확보하고 양사 협력관계 구축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일시적인 비용 증가 요인이겠지만 빠르게 수익 개선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최대 M16팹도 올 6월 양산 시작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6은 3개 층 구조로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팹”이라며 “2월 1일 준공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파일럿 양산 전개를 시작할 것"이라며 “파일럿 테스트가 끝나는 시점인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도 보수적인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감소해 10조 원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도 신중한 투자 정책을 유지할 계획으로 M16 가동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하나 증가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도  호재...청주 공장 중국 이전

최근 수요가 호황을 맞고 있는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대한 향후 계획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를 통해 현재 청주 M8 팹(생산 공정)에 연 간10~12만 장 규모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을 보유 중이다. 

또 지난해엔 매그나칩반도체의 청주 8인치 파운드리 공장에 간접 투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요가 늘어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며 “8인치 파운드리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청주 M8 설비를 중국으로 옮기는 중"이라며 "당초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자 일정을 앞당겨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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