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3개월래 최대폭 하락...3대지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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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3개월래 최대폭 하락...3대지수 2%↓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28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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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보잉 등 부진한 실적·투기적 움직임 우려 확산  
유럽증시, 백신 공급 지연 가능성에 일제히 하락
국제유가, 원유재고 급감 불구 혼조세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2%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2%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보잉 등 일부 기업들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데다, 게임스톱 등 일부 투기성 짙은 종목의 급격한 변동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아쉬움,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관련된 우려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증시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뉴욕증시, 3개월래 최대폭 하락..다우 600포인트↓ 

27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33.87포인트(2.05%) 내린 3만303.17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0월28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대비 98.85포인트(2.57%) 내린 3750.77에 거래를 마쳤으며 역시 3개월만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S&P500 지수는 이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55.47포인트(2.61%) 급락한 1만3270.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는 다양한 우려감이 존재했다. 장 마감 후 애플과 테슬라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던 가운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보잉 등 일부 기업들이 내놓은 성적표가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보잉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119억달러(약 13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이에 보잉 주가는 4% 가까이 급락했다.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미 반도체기업 AMD도 6% 이상 떨어졌다. AMD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2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30억3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주당순이익도 52센트를 기록, 예상치(47센트)를 넘어섰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높은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에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온 게임스톱과 AMC 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투기성 짙은 종목들의 폭등세도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의 주식토론방에서 이름이 거론되면서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한 게임스톱은 이날도 134% 폭등했다. AMC엔터테인먼트는 300% 올랐다.

멜빈케피탈과 시트론리서치 등 일부 헤지펀드가 이들 종목의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대량 공매도에 나섰지만, 주가가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일부 헤지펀드가 막대한 손실로 인해 매도 포지션을 철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헤지펀드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일 경우 이를 메우기 위해 다른 보유 주식을 강제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경우 증시의 하락세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기 종목들의 널뛰기 장세가 지속되는 것은 증시가 그만큼 과열됐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한스올슨 피듀시어리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치 과거의 펌프앤드덤프(pump and dump, 주가를 끌어올린 후 합한번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 전략과 유사하다"며 "이같은 거래는 시장이 균형을 잃고 있다는 경고의 표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대비 61.64% 폭등한 37.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오후에 있었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FOMC도 아쉬움을 남겼다.

연준은 이날 최근 경제회복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지만,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채권매입축소)을 논의하기는 이르며, 테이퍼링을 실시하기 이전에 시장에 충분히 알리고 점진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금리나 자산 매입 규모를 동결하면서, 추가적인 완화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했고, FOMC 이후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우려감도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 지역에 예상보다 적은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등 백신 공급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지연은 지속되는 봉쇄조치 속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이중 펀치를 의미한다"며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성장 회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경기회복의 지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의 1.2% 증가와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시장 예상치(0.8%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럽, 백신공급 지연 소식에 일제히 하락

이날 유럽증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 소식에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1.30% 하락한 6567.37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81% 내린 1만3620.46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1.16% 내린 5458.62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1.57% 내린 3536.38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24달러(0.5%) 오른 52.8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6% 하락한 55달러대를 유지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 재고가 99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원유 재고량은 4억7670만배럴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6달러(0.3%) 내린 1844.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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