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형차보단 ‘레저용차(RV)’ 인기...5년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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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소형차보단 ‘레저용차(RV)’ 인기...5년간 10.9%↑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1.2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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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UV 비중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43.2%
기아, 레저용차 비중 58.7%...역대 최고 수준
마케팅 고급화·차별화 전략 필요
현대차의 신형 투싼.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의 신형 투싼.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대형·레저용자동차(RV)의 수요가 지난 5년 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용차의 승차감과 편의성 등이 점차 높아지면서 세단의 수요까지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5년 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레저용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승용차 수요의 약 10.9%가 세단에서 레저용차로 바뀌었다.

승용차는 세단과 레저용차로 나뉜다. 레저용차는 SUV와 밴형 차량(CDV)을 포함한다. 레저용차 판매 비중은 작년 52.3%로, 지난 2015년 비중인 41.4% 대비 10.9% 증가했다.

레저용차는 도심형, 다목적형 소형 SUV의 성장세와 여유로운 공간과 편의성을 갖춘 대형 SUV에 대한 수요 증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차종별 판매 현황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9년 40.5%에서 43.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6조91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성공적이었고, 매출 단가가 높은 RV 차종의 판매 확대가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저용차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로 ‘대형화’, ‘친환경화’, ‘개성화’를 꼽는다. 이에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고급화, 차별화로 가야한다는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친환경화·전동화 차량의 경우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이 적기 때문에 음향 시설에 대한 고급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장재, 시트 색깔의 다양화 등 소비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옵션의 다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소형차의 경우 조립 시간을 줄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차급별 수요변화 잠정치.
2020년 차급별 수요변화 잠정치.

세단 판매 비중은 작년 47.7%로, 지난 2015년 비중인 58.6%보다 감소했다. 경·소형 세단의 수요 감소가 중형 이상의 세단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단의 경·소형 비중은 작년 15.7%로 지난 2015년 28.8%보다 13.1%p 하락했다.

중형은 대형·고급 세단의 인기가 증가하면서, 작년 12.3%를 기록해 지난 2015년 15.8%보다 3.5%p 하락하는데 그쳤다.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기본형보다 고급 세단이 인기를 끌었다. 고급화 전략에 따른 전자부품, 프로그램 등 옵션의 증가는 기업 수익의 증가로도 이어진다.

반면, 대형은 작년 19.8%로 지난 2015년 14%보다 5.8% 상승했다. 대형 세단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가 지난 2017년 이후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데다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 출시가 본격화되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EU 등 해외시장에서도 레저용차의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세단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 내 레저용차 판매 비중은 작년 76.5%로, 지난 2015년 비중인 56.8% 대비 19.7% 증가했다. 반면, 세단 판매 비중은 작년 23.5%로, 지난 2015년 비중인 43.2%보다 감소했다.

EU 시장의 레저용차 판매 비중은 지난 2019년 45.5%로, 지난 2015년 비중인 33.3% 대비 12.2% 증가했다. 반면, 세단 판매 비중은 지난 2019년 54.5%로, 지난 2015년 비중인 66.7%보다 감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 추세가 대형화, 친환경화, 개성화로 전환하면서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고급화, 차별화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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