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준법위, 최고경영진과 첫 만남…”취업제한 문제 안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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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준법위, 최고경영진과 첫 만남…”취업제한 문제 안 다뤄”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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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 “준법경영 통해 존경받는 기업 되겠다”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화재 사장 등 최고경영진 참석
"이 부회장 취업제한 문제는 정례회의서 다뤄질 듯"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7개 관계사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과 26일 첫 만남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7개 관계사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과 26일 첫 만남을 가졌다. 

준법위는 지난해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정경유착을 끊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준법 감시제도를 마련하라”고 요구한 데 따라 설립됐다. 매월 첫째주 목요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 그룹의 7개 주요 관계사의 준법감시 체계를 점검한다. 

준법위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 회의실에서 삼성그룹 주요 7개 관계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준법위와 관계사 최고 경영진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준법위는 관계사별 준법감시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과 만났다.

지난해 2월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첫 회의에서 김지형 위원장(오른쪽)이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김지형 준법위 위원장과 준법위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그룹 측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CFO), 전영현 삼성SDI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참여했다. 

준법위는 김 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만남과 소통을 강조했고, 이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준법 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삼성그룹 주요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회사 소개와 함께 각 사의 준법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준법 경영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준법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준법감시위원회 위원들이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이 부회장측과 특검측이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서울고법 1부)의 판결에 재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의 형기가 확정됐다. 

이 부회장의 형이 확정되면서 특별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삼성그룹에게는 ‘취업제한’이라는 또 다른 난제가 발생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은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경우, 유죄 판결 범죄 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앞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 등이 삼성전자로부터 86억원을 횡령했다고 판단했다. 

특경가법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형 집행 기간은 물론 집행이 종료된 후에도 5년간 삼성전자에 재직할 수 없다. 

이날 열린 준법위와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 경영진과 간담회에서 취업제한 문제가 거론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 취업 제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정례회의 때 그런 부분이 논의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날 준법위는 7개 관계사 최고 경영진과 한 차례 더 만남을 갖기로 했다. 추후 최고 경영진과의 간담회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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