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4%증가...전세난 해소 기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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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24%증가...전세난 해소 기여할까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1.25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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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아파트 입주물량 월평균 대비 24% 증가
입주물량 늘수록 전셋값 낮아지는 역관계
공급대책 따라 "전세난 해소" vs "한계 있다" 맞서
25일 직방빅데이터랩에 따르면 2월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2만3648가구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직방빅데이터랩에 따르면 2월 전국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총 2만3648가구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통상 비수기인 연초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공세가 시작되고 있다. 입주량이 늘어나면 전세수요가 분산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수도권 중심의 아파트 공급으로 지난 7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2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648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월별 입주물량 평균치인 1만9030세대보다 24%가량 높은 수치다. 수도권(1만6656세대)이 지방(6992세대)보다 2.4배 많다.

2월에만 전국 25개 단지에서 입주를 앞둔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총 13개 단지가 들어서는데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9단지’(1529가구)와 메머드급 단지인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가구)가 2월 중순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지방에서는 ▲대구시 동구 지묘동 ‘연경지구 LH뉴웰시티’ 1812가구 ▲충남 서산시 예천동 ‘서산예천 2지구 중흥S클래스’ 1273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2월을 포함해 올해 입주물량은 총 22만8300세대로 예년 대비 21.7%가량 줄었지만 강남, 과천, 판교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수요가 많이 쏠리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물량 늘수록 전세가격 줄어들어

일반적으로 입주물량과 전세가격은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입주물량이 늘어날수록 전세가격이 떨어진다. DB금융투자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 공급량이 비교적 높았던 2003년과 2017년 하반기에 전세가변동률이 가장 낮았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입주량과 전세가격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표.자료제공=DB금융센터
입주량과 전세가격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표.자료제공=DB금융센터

실제 지난해 9월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잠기고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졌고 그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역 간 대체가 불가능한 부동산 특성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수도권 지역의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3기 신도시 택지지구 공급과 공공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이 추진해 주택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24일 3기 신도시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지구지정 및 보상 착수 기간을 기존 대비 평균 10개월 이상 단축하고 사전 청약제를 시행해 주택 공급 시기를 기존 신도시 대비 평균 4년9개월 앞당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남양주 왕숙, 하남교산, 인천계양 등 3기신도시 공급이 2년 이내로 가능하다.

또 15일 국토부와 서울시에서 공공재개발 시범사업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 서울 내 노후화된 빌라 재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공급 계획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전세시장 안정화 될까...전문가 의견 엇갈려 

일각에서 주택 공급이 전세난을 해소하는 관건이기 때문에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 주택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중 3기 신도시 택지지구 공급과 재개발사업 추진 등 주택 공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주거 불안이 해소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며 “입주물량이라는 게 전세가격 안정화나 전세 수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다 보니 어느정도 전세물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기권 입주가 많다보니 임대차나 매물을 알아보는 실거주자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구수 증가 추이와 멸실주택이 늘어나면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지금 공급되는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가구 수가 증가하는데 멸실주택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 입주물량으로 수도권 전세난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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