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英 언론 "도쿄올림픽 중지결정"...제보자는 자민당 의원
상태바
[재팬 리포트] 英 언론 "도쿄올림픽 중지결정"...제보자는 자민당 의원
  • 라미 일본 통신원
  • 승인 2021.01.24 14:4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OC도 강력히 부인
자민당 의원, 올림픽 중지검토 제보
자민당, 제보자 색출 작업..계파 갈등까지 표면화
신형 코로나 변이종까지 확산하고 있는 엄중한 현실
일본 네티즌, 올림픽에만 몰두하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
라미 일본 통신원.
라미 일본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라미 일본통신원] 외신을 통해 지난 22일 일본 정부가 내부적으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일본 전역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정했으며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일본 정부 의견을 지지했다.

이에 많은 해외 언론이 반박 보도를 내고 있고 일본 언론들도 발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반면 자민당 내부는 영국 언론에 제보한 중진 의원이 누구인지 색출 작업에 나서며 계파 간 갈등까지 표면화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신형 코로나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종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한 일본 정부의 모습에 일본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아침, 일본의 언론 매체인 ‘THE PAGE’는 ‘영국 타임스지에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도쿄올림픽 중지를 결정. 2032년 개최 계획이 수면 아래서 진행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영국 타임스지는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이 “이미 1년 연기된 올림픽대회 개최는 절망적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지금의 목표는 도쿄가 후일, 올림픽을 주최할 가능성을 남겨 두는 형태로 체면을 유지하는 것이고 이를위한 중지 발표가 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인용 보도했다.

지난 22일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은 ‘일본 정부는 부정, 영국 언론 '도쿄올림픽 2032년 노린다'’라는 자막과 함께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도쿄올림픽 중지를 결정했다는 영국 타임스지의 보도를 전했다. 사진=TBS화면 캡처.
지난 22일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은 ‘일본 정부는 부정, 영국 언론 '도쿄올림픽 2032년 노린다'’라는 자막과 함께 일본 정부가 비밀리에 도쿄올림픽 중지를 결정했다는 영국 타임스지의 보도를 전했다. 사진=TBS화면 캡처.

이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스가 총리가 대회 개최를 하기로 결의했으며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본 내각관방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IOC도 도쿄올림픽 중지 보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며 불쾌감마저 드러냈다. 

또 지난 22일 바흐 IOC 위원장은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올림픽 개최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피력하며 무관중 개최도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23일 영국 타임스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IOC,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대회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막후에서는 희망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올해 계획된 도쿄올림픽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추가 보도를 통해 자신감을 보였다. 

게다가 기사를 쓴 영국 타임스의 리처드 로이드 패리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 정부의)공식 발표까지 당국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할 것이지만 중병에 걸린 말기 증세 환자처럼 중요한 장기가 셧다운 되는 때가 올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또한 지난 22일 캐나다 방송국인 CBC는 “올해 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IOC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하다고 올림픽 개최 강행의사를 내비친 일본 정부와 IOC를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바흐 IOC위원장은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검사 수가 부족해, 틀림없이 감염자 수도 실제보다 적게 나왔을 것이다. 일본 국민 대부분도 올림픽은 싫다고 한다. 중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올림픽 후원 업체에서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비판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서다”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언론 매체인 ‘일간 겐다이’는 영국 타임스지의 특종으로 자민당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진 의원을 찾아내기 위한 색출 작업이 시작됐다고도 전했다. 

현재, 강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평소 스가 총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으며 포스트 스가를 노리고 있는 시모무라 정조 회장이다. 이에 ‘일간 겐다이’에서 시모무라 의원 사무실에 문의했지만, “사실무근이며 앞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민당 내에서는, 총명한 시모무라 의원이 그랬을 리가 없을 것이라며 시모무라의 입을 봉하기 위해 스가 응원단이 의도적으로 흘린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영국 타임스지의 보도로 자민당마저 자중지란에 빠진 모양새이다.

TV아사히의 밤 메인 뉴스 ‘보도 스테이션은 지난 22일, ‘속보 도쿄의 여자아이로부터 변이종, 지역 감염인가’라는 자막과 함께 도쿄에 거주하는 10세 미만인 여자아이가 신형 코로나 영국발 변이종에 감염됐다는 보도했다. 사진=TV아사히 캡처.
TV아사히의 밤 메인 뉴스 ‘보도 스테이션은 지난 22일, ‘속보 도쿄의 여자아이로부터 변이종, 지역 감염인가’라는 자막과 함께 도쿄에 거주하는 10세 미만인 여자아이가 신형 코로나 영국발 변이종에 감염됐다는 보도했다. 사진=TV아사히 캡처.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등에서 유입된 신형 코로나의 변이종까지 확산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22일 현재, 50명이 변이종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또, 지난 22일 저녁, 도쿄에서 10세 미만의 여자아이가 영국 체재 이력이 없음에도 영국발 변이종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어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공항 검역에서 변이종에 감염된 확진자를 그냥 입국시키는 등의 문제점까지 드러나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중지 외신보도 소동과 신형 코로나 변이종의 유입에 대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올림픽의 중지나 연기를 현 단계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은 알겠지만, 외신에서 많은 보도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 선택지는 있겠지만, 의료 봉사자라니? 인재들이 부족해서 도저히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올림픽 관련 모든 기관이 올여름 대회 개최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안에 국민은 들어가 있나? 의료 관계자도 들어가 있나? 올림픽 준비 및 개최로 코로나가 만연한다면 말 그대로 지옥이 될 텐데.’

지난 22일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에서는 무관중 개최로 잃게 되는 경제 효과 약 2조 4133억 엔이라는 자막과 함께 칸사이대학의 미야모토 명예 교수가 도출한 금액을 보도했다.  사진=TV도쿄화면 캡쳐.
지난 22일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에서는 무관중 개최로 잃게 되는 경제 효과 약 2조 4133억 엔이라는 자막과 함께 칸사이대학의 미야모토 명예 교수가 도출한 금액을 보도했다. 사진=TV도쿄화면 캡쳐.

‘뭐니 뭐니 해도 백신 접종 최우선은 의료 관계자, 소방관, 그리고 경찰관 등일 것이다. 또, 지병이 있는 분 등, 증상이 악화할 우려가 있는 분은 선수보다 우선해야 한다. IOC는 자기 살림 챙기는데 정신이 팔려 이상해졌다고 생각한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은 비즈니스를 위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지 않았던 스가 총리의 인재(人災)가 아닐까? 이미 오래전부터 변이된 바이러스는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도 빨리 스가 총리와 니카이 씨는 사임했으면 좋겠다.’, ‘지금 조사하고 있는 도쿄의 신형 코로나 검사를 위한 검체는 3주간 전의 것이다. 이미 수도권에 상당히 변이종이 들어와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중단을 결정지을 변이종이 발각된 것 같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서 현재의 흐름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올림픽 개최 연기를 극구 부인하다가 결국, 지난해 3월 24일, 바흐 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을 통해 전격 연기를 합의한 상황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바흐 IOC 위원장이 가능성을 언급한 무관중 올림픽을 강행할 경우 약 2조 4133억 엔(약 25조 7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런데도 무관중 경기까지 염두에 두고 올림픽 개최에 연연하는 이유에 대한 견해도 나오고 있다. 우선 스가 총리의 경우 올림픽 개최 실패는 스가 정권의 실패라고 보는 동시에 백신 접종과 함께 개최만 할 수 있다면 상황이 역전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IOC의 경우 올림픽 개최 취소로 인한 중계권료 포기 등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2일 비디오 메시지에서 ‘도쿄올림픽을 터널 끝의 빛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희망 섞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에 상관없이 일본과 IOC 모두에게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허선화 2021-01-24 20:09:03
지금 올림픽이 문제가 아니잖아ᆢ제발 옆나라야 국민들부터 살려!!!

콜라엔 순대 2021-01-24 16:19:04
예전 아베처럼 검사수 조절해서 확진자수 내려 올림픽 강행하지않을까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