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롤러코스터' 비트코인.."옐런이냐 기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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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롤러코스터' 비트코인.."옐런이냐 기관이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2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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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재무장관 지명자 "규제 강화 필요성" 언급
블랙록, 비트코인 선물 첫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대에서 불과 2주만에 2만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극강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대에서 불과 2주만에 2만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극강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극강의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7일 4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불과 2주만에 2만달러대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이같은 극심한 변동성이 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2주만에 4만달러대에서 2만달러대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한국시간) 한 때 3만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만9200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이내 3만달러대를 회복했지만, 불과 2주 전인 지난 7일 4만1962달러를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낙폭이 20%를 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황을 약세장으로 정의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또한 약세장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켓워치는 "기술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은 이미 약세장에 돌입했다"며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트코인이 일반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조정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17일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대를 돌파했다. 이후 불과 3주만에 2배인 4만달러대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의 급등세가 놀라울만큼 빨랐으니 숨고르기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마이클 소넨신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조정은 모든 시장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특히나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신고가를 새로 쓰는 동안 약 30% 이상의 숨고르기가 6건이 있었다는 것.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탈 창업자 역시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은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매우 초기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옐런 지명자 "암호화폐 규제 필요"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시장에서 가격을 휘청거리게 만든 것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말이었다.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기도 한 옐런 지명자는 지난 19일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자금조달에 사용된다"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 세탁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 가능성은 옐런 지명자의 '말' 이전부터 시장에서 제기돼 온 부분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우려감은 커졌다. 

겐슬러는 '월가의 악몽'이라 불릴 정도로 엄격한 규제론자로 꼽힌다. 겐슬러는 현재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가르치는 교수다. 따라서 겐슬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SEC 위원장이 될 경우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강경한 규제론자인 겐슬러가 월가의 핵심 기관의 수장으로 지명된데다,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의 '규제 강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까지 더해졌으니 심리가 크게 악화될 만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해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비트코인 특성상 옐런 재무장관의 '한 마디' 탓에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경제전문지인 배런즈는 "비트코인의 매도 압력은 옐런 지명자의 발언과 시기적으로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당분간 높은 가격에 팔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것은 대형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이 폭등했다는 것. 반대로 비트코인 보유자들 사이에서 매도 움직임이 강하다면 비트코인 가격인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런즈는 "최근 2주간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더 많은 매도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트코인이 최근 갑자기 오르면서 팔려는 시도가 더욱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선물 첫 투자적격 대상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건전한 조정을 거친 후 더욱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펀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가능한 자산에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런즈는 이를 언급하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가장 큰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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