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만원 와인·200만원 굴비…‘프리미엄’에 꽂힌 롯데·신세계·현대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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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만원 와인·200만원 굴비…‘프리미엄’에 꽂힌 롯데·신세계·현대百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1.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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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귀성 대신 고가 선물 하려는 소비자 늘어
한시적 김영란법 완화도 영향...프리미엄 라인 대폭 늘려
“고가 선물세트 흥행 계속될 것”...업계는 반색
롯데백화점은 국내 소량 수입된 프리미엄 빈티지 와인 총 25품목,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물량을 준비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국내 소량 수입된 프리미엄 빈티지 와인 총 25품목,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물량을 준비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3900만 원짜리 와인부터 200만 원짜리 굴비, 170만 원짜리 한우세트까지.

코로나19 사태 속 맞이하는 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비대면의 장기화로 떨어져서 명절을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고향 방문 대신 고가 선물로 정성을 표현하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한시적이기는 하나 느슨해진 ‘김영란법’도 한몫했다. 치솟은 식료품 물가를 고려해 설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가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부정청탁금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자, 백화점들이 일제히 프리미엄 선물 라인업을 키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한우와 와인 물량을 지난해 설 보다 30% 늘리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초(超)고가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단 1병 준비된 ‘샤또 무통로칠드 1945’는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으로, 3900만 원에 달한다. 3병 한정인 ‘샤또 라파트 로칠드 2000’ 역시 650만 원으로, 최고급 프리미엄 와인 수요를 겨냥했다.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한우와 굴비도 프리미엄으로 준비했다. 한우 1++ 등급 중에서도 최고급 부위만을 담은 170만 원짜리 ‘L-NO.9 세트(6.5㎏·100세트 한정)’ 등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늘렸다. 200만 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10미· 2.7㎏)’는 귀한 참조기만을 엄선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된 희소성 있는 프리미엄 라인 명절 선물세트는 소비자 공략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정육, 청과, 주류 선물세트 매출은 2019년 추석 대비 각 10.5%, 12.1%, 19.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귀성을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정육, 와인, 청과 선물세트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변화하는 고객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고객들이 최고의 선물세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품을 보강하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설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에서 설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추석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명절 선물의 프리미엄화에 발맞추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늘어난 45만 세트로 잡으면서 10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 상품을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도 지난 추석에 이어 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늘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 협업 상품 등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설 선물세트의 키워드를 ‘프리미엄’으로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한우와 굴비를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현대 특선한우 매 세트(64만원)’, ‘현대 특선한우 죽 세트(33만원)’, ‘현대 영광 참굴비 죽 세트(32만원)’, ‘현대 영광 봄굴비 죽 세트(37만원)’ 등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 예약 판매 기간에 완판된 100만 원 이상의 초 프리미엄 한우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 보다 50% 늘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상품 위주로 명절 선물세트를 구성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중간점검을 실시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4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신장률은 209.8%로, 가격대별 매출신장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70% 증가했고, 이로 인해 고가 설 선물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서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2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도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 화식한우 명품 넘버 나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 화식한우 명품 넘버 나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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