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가격 낮추니 '자급제'만 증가?...사전예약 반응도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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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가격 낮추니 '자급제'만 증가?...사전예약 반응도 '밋밋'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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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1일, 갤럭시S21 사전예약 마감
자급제 비율 전작대비 3배 증가
5G가입자 확대 나선 이통3사 고민 깊어져
"사전예약 규모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
자급제 증가로 알뜰폰업계는 프로모션 나서
삼성전자 갤럭시 S21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S21시리즈.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1시리즈' 사전예약이 끝나는 21일, 예상보다 적은 사전예약 규모에 이통3사와 알뜰폰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갤럭시S21 사전예약 기간동안 이통3사가 아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한 후 통신사를 결정하는 자급제 비중이 30%대로 높아져 이통3사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S20의 사전예약기간 동안 자급제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되는 갤럭시S21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은 코로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전작 갤럭시S20 사전 예약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0은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코로나로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이 전작 대비 70~80% 수준에 그쳤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2의 폭발적 인기를 잠재우기위해 삼성이 갤럭시S21을 두 달 정도 일찍 출시 하고, 기본모델의 가격도 20만원 이상 낮췄지만 이날 현재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신형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 부진은 올해 5G 가입자 확보에 나선 이통사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미지근한 반응'에 추가 공시지원금 인상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지난15일 갤럭시S21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한 뒤 이통사들이 잇따라 공시지원금을 올린것 역시 시장 반응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공시지원금 인상 기대감이 사전 예약자수 증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통3사의 갤럭시S21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50만원이다. 

갤럭시S21이 출시된 지난 15일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 지급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16일에는 KT가, 20일에는 SKT도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한다며 상향 조정에 나섰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사전 판매 반응이 좋다면 이통사가 마진을 줄이면서까지 공시지원금을 높일 이유가 없다”며 “통신사와의 관계 때문에 갤럭시S21을 찾는 고객에게 8만원 대 이상 5G 요금제를 추천하지만 아이폰12와 비교하면 찾는 사람이 확실히 적다”고 말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 반응과 여건에 따라 추가 공시지원금 인상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1 예상밖 낮은 출고가, 알뜰폰 흥행 요소 

반면 자급제 비중이 늘자 알뜰폰 업계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급제는 소비자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제조사나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직접 구입한 후 통신사를 결정하는 구조다. 

자급제를 선택할 경우 5G모델 스마트폰이어도 5G 요금제에 필수 가입해야 하는 이통사 판매 모델과 달리 알뜰폰 업체등을 통해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는 판단에 따라 이통3사 오프라인 매장, 이통3사 인터넷 요금제, 알뜰폰 업체 중에 하나를 선택해 개통할 수 있다.  

갤럭시S21이 전작에 비해 자급제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5G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이통3사 입장에선 곤혹스런 상황이다. 전작인 갤럭시S20 기본 모델은 출시 당시 출고가가 124만8500원으로 비싸다는 반응이 있었다. 당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 수준이었다. 갤럭시S21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99만9000원이다.

이처럼 낮아진 출고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이통3사를 경유한 가입대신 직접 갤럭시S21을 구입하는 자급제로 선회하고 있다.  

이에 이통 3사가 최대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하고 이에 더해 여 이통사 대리점에서 공시지원금의 15%수준(S21기준 7만5000원)의 추가 지원금으로 할인받을 수 있지만 사전예약자는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현재 가입자 추이를 보면 사전 예약으로 가야할 소비자가 자급제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알뜰폰 업계 관자는 “S21은 전작대비 출고가는 낮아졌고 자급제 비율은 3배 가량 높아졌다”며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하면 괜찮은 시장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알뜰폰 업계

5G가입자 확보가 시급한 이통3사가 5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제공한 후에도 시장에서 추가 공시지원금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자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날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U+알뜰모바일 등이 갤럭시S21 자급제 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한 요금 할인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알뜰폰 업계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통신비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없지만 24개월간 고가요금제를 쓰는 등의 의무가 없고 5G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4G요금제를 선택해 월 9000원대의 요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KT엠모바일 인하 요금제 7종. 자료제공=KT엠모바일

KT엠모바일은 월 1만원대 미만 저가형 요금제 '모두다 알뜰'과 '모두다 맘껏 안심' 등 총 7종 통신비를 최대 28% 인하해 월 9000원대 LTE 무제한 요금제 상품을 내놨다. 

KT 엠모바일 관계자는 “‘모두다 맘껏 안심’ 요금제는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시 400Kbps 속도의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며 “카카오톡이나 기본 인터넷 이용시 큰 무리가 없는 속도”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의 망을 빌려 쓰는 11개 알뜰폰 사업자와 함께 갤럭시S21 자급제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2일부터 28일까지 ‘꿀조합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특별할인 요금제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S21 자급제 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요금제는 총 5종이다. ▲최저 2만2000원에 데이터 9GB(소진 후 1Mbps) ▲최저 3만5750원에 180GB(소진 후 5Mbps) 등 5G 2종 ▲최저 1만2100원에 일 5GB(소진 후 5Mbps) ▲최저 2만2000원에 11GB(소진 후 3Mbps) ▲최저 2만7700원에 15GB(소진 후 3Mbps) 등 LTE 3종이다. 참여사업자별 요금제 가격과 프로모션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 폰은 정식 출시 후 스마트폰을 받을 사람들이 알뜰폰에 가입해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며 “오는 29일 정식 출시 후 약 일주일 정도 있으면 시장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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