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금관구'에 무슨일이...주택매매량 20%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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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금관구'에 무슨일이...주택매매량 20% 상승 주도
  • 안은정 기자
  • 승인 2021.01.20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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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도봉·강북-금천·관악·구로구 중심 거래 활발
전·월세난, 매매 증가 부추겨
'패닉바잉', 거래상승 요인 아니라는 주장도
19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14만281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14만281건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안은정 기자] 지난해 12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과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의 매수전환 수요가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부터 주택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복합적인 현상이 서울 주택거래량 증가에 고스란히 적용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지난해 12월 매매거래량 증가 이유가 20·30 세대의 '패닉바잉'을 꼽기에는 지나친 억측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14만281건으로 집계됐다. 전월(11만6758건)대비 20.1%, 5년 평균(8만4443건)에 견줘 66.1%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한해 누계 주택 거래량은 127만9305건으로 전년 80만5272건과 비교해 58.9% 늘었다. 이는 정부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1만6190건이 거래돼 전월(1만82건) 대비 60.6% 증가했고 2020년 누계거래량은 17만7757건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35.3% 늘었다.

지방(7만7078건)은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보다 37.5% 증가했다. 그 중 세종시의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12월 1225건이 거래됐는데 전월(473건)보다 159% 늘어난 수치다.

'노도강'과 '금관구'가 부동산 거래시장 주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전환이 가세했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가격 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상존하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의 매수세가 거셌다. 여기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 몰리면서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노원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월(461건)보다 116% 상승한 997건으로 집계됐다. 도봉구는 677건으로 71%, 강북구는 650건이 거래돼 64%% 증가했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2019년 11월 대비 12월 증가율이 15.7%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도 증가폭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금천구(487건), 관악구(523건)는 각각 전월 대비 99.5%, 37.6% 늘었고 구로구는 819건이 거래돼 21.6%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지난해 11~12월 주택매매 거래량 추이]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강남3구의 경우 전월보다 평균 81.8% 증가했는데 그중 송파구(1075건)는 11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12월 달에는 전반적으로 서울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매수세가 거셌다"며 "노도강과 금관구 지역 위주로 매수전환이 가세했고 1주택자 중심의 알짜 수요가 강남구에 상당부분 집중되면서 거래가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월세난과 가격상승 우려도 맞물려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늘어난 데에는 주택 가격이 급등했고 앞으로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와 전·월세난에 따른 매수전환 수요가 덩달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KB부동산이 실시한 월간 전세시장 동향 조사에서 12월 전세수급 지수가 183.3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12월 149.3과 비교해 22.7% 늘었다.

전세수급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전세 공급이 충분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 부족 및 전세가격 상승을 가리킨다.

KB부동산 리브온은 "12월 전국 전세가격이 1.10% 증가했으며 특히 서울은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세물량이 부족해 전셋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전·월세난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실제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는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추종매수가 상당부분 있었다”며 “결국 전세가격이 오르다보니 불안함을 느낀 일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섰다”고 언급했다.

패닉바잉? 성립 안 된다

한편 일각에서 주택 매매거래량 상승을 두고 20·30 세대의 '패닉바잉'을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동산의 경우 금액이 커서 이른바 ‘고관여 제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무리한 대출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사는 걸 패닉바잉 했다고 볼 순 없다는 것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경제연구소 소장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주식을 살 수는 있어도 부동산은 금액이 커서 애초에 패닉바잉 가능성이 없다”며 “500만 원, 1000만 원으로 갭투자 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 아파트 가격이 몇 억 원씩 하는데 소득 여건이 괜찮은 30대가 주택을 매수하는 것을 두고 패닉바잉이라고 지칭하는 건 성립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김 소장은 이어 “이번 거래량을 특별히 많이 늘어놨다고 할 수 없다” 며 “12월은 전통적으로 이사를 하고 계약을 많이 하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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