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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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경쟁 본격화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19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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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테슬라와 협력설...양사 모두 부인
SKT, 볼보에 납품...BMW와는 공동 개발
LGU+, 네이버와 협력, 쌍용차에 납품
향후 5G 가입자 확보와 미디어, 게임 등과 연계
자율주행차 1대 데이터소비량...스마트폰 3천대와 맞먹어
커넥티드 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하만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 사진=연합뉴스
커넥티드 카에서는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사진은 하만이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디지털 콕핏'.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올해 5G 보급을 앞두고 통신3사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인포테인먼트란 정보(information)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량 사용자를 위해 차량 상태, 운행 등 정보와 함께 오락적 요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KT와 테슬라 협력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테슬라는 양사모두 커넥티드카 서비스 협업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앞서 일부 매체가 KT가 테슬라 전기차에 지니뮤직을 탑재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기가지니’를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1년간 큰 폭의 주가 움직임이 없었던 '지니뮤직'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KT와 현대차 그룹의 지니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사진제공=KT

이후 며칠에 걸쳐 테슬라코리아 측이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KT 역시 처음엔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가 이날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며칠간 등락을 반복하던 지니뮤직 주가는 이날 전날 대비 9.59% 떨어진 4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커넥티드 서비스가 초기 단계라 업체간 합종연횡이 진행중“이라며 “테슬라가 협업하는 기업을 상대로 기밀 유지를 요구하는 만큼 양사가 공개적으로 협력을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 비통신 사업의 중요 승부처 IVI

양사가 부인함에도 관련 업계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통신 3사가 커넥티드 카에 공급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사내에 최강림 상무를 센터장으로한 커넥티드카 비즈센터를 운영 중이고 SKT는 지난해 12월 분사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해당 사업을 전담한다. LG유플러스는 기업신사업그룹에서 완성차 업체와 협력 중이다.

올해 비통신 분야 강화를 목표로한 이통 3사에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LTE, 5G 등 통신 수익을 올리면서도 AI 스피커, 미디어, 게임 등 통신사가 진행 중인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 승부처다. 

향후 자율주행차량 1대가 쓰는 데이터량이 모바일 이용자 3000명과 맞먹는다는 예측도 나왔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캡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전 인텔 CEO는 지난 2016년 "자율주행 차량 한대가 하루에 약 4TB(1GB 크기 영화 약 4000편 규모)의 데이터를 소모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약 3000명이 하루에 스마트폰으로 쓰는 데이터 규모와 비슷한 양이다. 

이에따라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7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 3사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KT는 이미 2017년부터 테슬라에 LTE망을 대여해주면서 협력관계를 맺은 바 있다. 국내 운행 중인 차량에 네트워크를 공급하기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알뜰폰 업체처럼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MVNO)로 등록후 통신3사에 망 도매대가를 제공하고 망을 빌려쓴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테슬라코리아는 KT의 망을 빌려서 사용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도 통신사 망을 빌려 MVNO 방식으로 차량 제어서비스를 제공한다. 

5G가입자 확보에 자사 서비스 연계까지

여기에 앞으로 5G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통신사와 자사 차량에 5G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해야 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필요도 맞아 떨어진다.

SKT는 지난해 5월 볼보와 협력해 오는 2022년부터 출시되는 볼보 신차에 T맵,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 등을 결합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SKT는 해당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5G를 적용해 고화질 대용량 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고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고화질 미디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기위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5G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국내 출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4G(LTE)망을 쓰고 있다. 멀지 않은 시점에 통신 3사 중 한 곳과 협력해 자사 차량에 5G 서비스를 접목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 통신사가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자사 통신망과 연계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SKT가 볼보와 개발 중인 IVI 플랫폼. 사진제공=SKT

KT는 현재 14개 완성차 제조업체에 인포테인먼트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와 5G자율주행 연구도 협력 중이다.  

KT관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는 향후 KT 그룹이 서비스하는 OTT 등 미디어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연계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현재 완성차 업체와 협력 확대를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KT역시 볼보외에도 현대차그룹, BMW, 중국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 등과 함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제조사와의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추가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서비스 최적화 등 협력사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분야에서 네이버와 협력 중이다. 네이버와 함께  쌍용차 코란도와 티볼리 모델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을 탑재했다. 인포콘에서 원격제어 등 차량관리 기능과 함께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인도 IT 기업 테크마힌드라와 함케 커넥티드카 파트너 십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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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2021-01-19 21:21:38
 “테슬라가 협업하는 기업을 상대로 기밀 유지를 요구하는 만큼 양사가 공개적으로 협력을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ok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