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호 과제] ① 취임 일성 '통합' 예측...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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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호 과제] ① 취임 일성 '통합' 예측...이뤄낼 수 있을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18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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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취임 메시지는 '통합'
분열된 美 사회 이끌기 위해 '통합' 연일 강조
바이든 의제 통과 위해 공화당 표 필요
상처남긴 대선...정치권 통합은 요원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통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통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고용시장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선언을 이어가면서 온 나라를 혼란으로 이끌었다.

지난 6일 바이든 당선자의 대선 승리 최종 확정을 위한 회의가 열리던 날 친(親) 트럼프 시위대가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을 포함한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평소라면 예상하기조차 어려운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든의 취임사 메시지는 '통합'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식에서 그 무엇보다도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론 클레인 바이든 당선자 비서실장 내정자는 17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사를 통해 '나라를 진전시키고 단합시키며 일을 해내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임을 소개했다. 

취임식준비위원회 역시 지난 11일 이번 취임식의 주제가 '하나가 된 미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 혹은 '단합'을 강조하고 나서는 바이든 당선자의 눈 앞에 펼쳐진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된 상황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조각난 미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적 분열을 해결하는 것이 바이든 당선자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바이든 당선자가 꿈꾸는 '하나 된 미국'을 위한 각종 의제들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통합을 이뤄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통합은 크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포용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일까지 담고 있다.

먼저 트럼프 지지자들을 포용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지난 6일에도 친 트럼프 시위대가 의사당을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취임식 당일에도 추가적인 폭력 시위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워싱턴DC 내 정부 주요 건물과 기념물 주변에는 주방위군과 경찰이 배치되어 있으며, 주방위군은 취임식 당일까지 2만5000명이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취임도 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분열된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든 당선자 측은 그래도 '통합'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캠프의 공보국장을 역임했고, 민주당의 전략가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이 나라를 다시 통합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지난 4년간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그 장벽이 상당히 낮은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점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단합을 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결코 작은 일은 아니다"며 '통합'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영향력 혹은 효과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분열된 정치권 통합 쉽지 않을 듯 

정치권의 통합도 시급하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둘러싸고 양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미 하원을 통과한 상황으로, 상원에서 탄핵 여부를 최종적으로 심판하게 된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과 맞물리면서 바이든 당선자가 제시하는 현안들에 대한 초점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데비 레스코 공화당 하원의원은 "탄핵을 밀어붙이는 것은 나라를 더욱 분열시키고, 불안을 가중시키며, 더 많은 폭력을 조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냥 나아가서 나라를 치유하는데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의 대변인을 지낸 브라이언 팰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믿지 않는 바이든의 측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이든 당선자가 이 문제에 정치적 에너지를 빼앗기는 것을 원하는 이도 아무도 없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옳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는 점 역시 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원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바이든 당선자까지 나서 그것(탄핵안)에 대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없다"며 "대신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돈'에 관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정치적 문제와 구분지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불과 4일 전인 지난 14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공화당의 지지층을 끌어모을 필요가 있다. 현재 민주당은 백악관부터 상원, 하원을 모두 휩쓰는 블루웨이브를 달성했지만, 공화당과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공화당원들의 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후 재정적인 부담을 이유로 추가적인 재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해왔다. 예산관련법안에는 상원에서 의결정족수 60표가 필요해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 하더라도 10명의 공화당 의원이 찬성해야 법안이 마련된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에서도 바이든 당선자의 부양책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민주당 내에서의 합의를 이루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으로 꼽히는 조 맨친 상원의원은 바이든 당선자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진보 성향 의원들은 1조9000억달러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WP는 "현재 민주당이 양당에서 좁은 표차로 다수당 지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충분한 민주당원을 확보하는 것조차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온건한 공화당 의원들 설득에 주력

바이든 당선자의 측근들은 이같은 과제를 풀기 위한 전략으로 온건한 공화당원들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 3명 중 1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협력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메레디스 켈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온건한 공화당원들에게 '우리와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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