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국채금리 변동성 주목...달러·원 1085~111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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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국채금리 변동성 주목...달러·원 1085~1115원 예상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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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당분간 금리 인상 없어"
파월 의장 발언에 국채 금리인상 속도 조절될 듯
20일(현지시간)바이든 취임에 대한 시장 반응도 변수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5~1115원 대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5~1115원 대로 예측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인상 속도가 환율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언급됐다. 

지난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4원(0.12%) 오른 1099.4원에 거래를 마치며 2 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00원 문턱에서 마감했다. 

이날 10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0분경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조9000억달러 (한화 약 2000조원)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1099원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환율 변화 추이 (매매기준율 기준). 그래프=한국은행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환율 변화 추이 (매매기준율 기준). 그래프=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캡처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3%내린 3085.9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7639억원 규모 순매도를 단행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말처럼 그동안 시장에 바이든 행정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었다”며 “뉴스가 나오자 차익실현을 위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바이든 부양책에 대해서 시장은 이미 예상하고 있던터라 큰 반응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오히려 (달러원 환율) 상단을 진정시킨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이 “아직은 출구 전략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금리를 올릴 때가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후 신흥국 통화와 주가는 급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한편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최근 달러원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뉴욕채권시장에서 장중 1.187%를 기록해  최근 10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13일이후 금리가 치솟자 채권 매수량이 늘어 금리 상승폭이 줄었고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전 거래일보다 3.1bp(1bp = 0.01%) 하락한 1.097%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미국국채 10년물 금리는 0.8bp 내렸다.

이번주 환율 예상 범위 1085~1115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변동 예상범위를 1085~1115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의 달러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려면 향후에도 미국 실질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거나 미국외 지역 실질금리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야 가능하다”면서 “다만 현재 유동성측면에서 미국 실질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유동성과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미국 실질금리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금리를 올릴 시기가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다”는 파월의장의 발언 역시 NH투자증권의 분석에 힘을 싣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파월의장 발언후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오르더라도 속도가 느려지면 시장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주 역시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속도가 환율 변동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르면 시장이 불안해하는데 지난주처럼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해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았는데 시장이 별로 반응을 안했다”며 “파월의장의 발언 시장을 안정시켜 이번주 (달러원)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동성은 계속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을 줄 변수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꼽았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된 20일(현지시간)을 전후로 시장이 미국 정권교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유로화 강세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등 유로화 강세 흐름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예정된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환율 관련 발언이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18일 중국 4분기 GDP 발표, 21일 ECB 통화정책회의 등 

18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발표한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 성장률을 6.2%로 예상한다. 

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제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된다. 

21일에는 관세청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실적(통관기준 잠정치)을 발표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진행된다. 

22일에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전달 지수는 57.1이다.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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