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유럽, 코로나19 다시 악화일로..."봉쇄냐 경제냐"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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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유럽, 코로나19 다시 악화일로..."봉쇄냐 경제냐" 갈림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1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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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코로나19 확산세 심각
독일·스위스·포르투갈 등 일제히 봉쇄 강화 검토
스페인은 "봉쇄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
유럽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봉쇄 강화를 검토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봉쇄 강화를 검토하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 정상들은 봉쇄조치를 강화할 것인지, 경제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독일과 스위스, 포르투갈, 덴마크 등은 봉쇄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반면, 스페인 은 추가 봉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며 경제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영국·독일 추가 봉쇄 강화 검토...덴마크도 봉쇄조치 연장

15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수일 내 16개 주지사 회의를 소집해 추가 봉쇄조치 강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독일 정부가 추가적인 봉쇄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14일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113명으로 사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섰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역시 2만2638명에 달했다.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오는 25일 예정됐던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다음주로 앞당겨 개최하고, 추가적인 봉쇄 조치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독일의 학교와 식당, 문화·체육시설 등은 이달 말까지 일제히 문을 닫으며, 같은 가구 외에는 불특정 1명만 사적 모임이 가능토록 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반경 15km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도높은 봉쇄조치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최장 10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18일 오전 4시(그리니치 표준시·GMT)부터 영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출발 72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과 함께 영국 내 머무를 곳을 기재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영국 입국 이후에도 10일간 예외없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도착 5일 후에 사비로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해 음성 판정을 받는다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덴마크도 기존의 봉쇄 조치를 최소 3주간 연장키로 했다. 이미 강도높은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기존 봉쇄조치를 연장키로 결정한 것이다. 

덴마크는 지난달 공공장소 모임을 5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학교 등의 문을 닫는 강도높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외국 여행자들의 입국 역시 제한하고 있다.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도 재봉쇄에 들어가거나 봉쇄조치를 연장했다. 

프랑스도 16일부터 보름간 통행금지 시작 시각을 오후 8시에서 오후 6시로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포르투갈도 봉쇄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포르투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및 사망자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하자, 15일부터 한달간 봉쇄조치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필수 상점은 일제히 문을 닫고, 회사들은 가능하면 원격 근무를 시행한다. 다만 지난해 3~4월 봉쇄 당시와는 달리 학교는 계속 개방한다. 

대통령 선거 사전선거일과 선거일인 1월 17일, 24일은 봉쇄조치를 예외적으로 해제키로 했다. 

스페인은 "추가 봉쇄 필요없다" 단호

포르투갈과 이웃한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각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추가 봉쇄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만886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최근 14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50명을 넘어서면 고위험 상태로 간주하는데, 현재 17개 자치 광역주 중 10곳에서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계기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팔라졌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앞으로 며칠 더 이어지고, 중환자실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주지사들이 제안한 봉쇄조치는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일부 주지사들은 봉쇄조치를 제안했지만 스페인 당국은 현재로서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한 것이다.

AP통신은 "스페인 정부는 경제 전체를 닫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지역화된 수준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언론은 "스페인의 대응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극명하게 대조된다"며 "스페인 정책 입안자들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판명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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