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사명 '기아'로 변경...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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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사명 '기아'로 변경...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1.01.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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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첫 전용 전기차 모델 CV
중장기 전략 플랜S 실행...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7개모델 출시
기아차는 15일 사명을 '기아'로 바꾸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15일 사명을 '기아'로 바꾸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기아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기아차가 기아로 이름을 바꾸면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15일 회사명을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로 바꾸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새로운 사명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자동차 정체성을 버리는 것은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선 과제라고 평가했다.

모빌리티는 모든 이동 수단을, 솔루션은 총체적인 서비스를 뜻한다. 이동 수단의 개념이 기존 자동차에서 도심형 드론 등 개인 항공의 범위로 확대된다.

또 개인 소유의 자동차에서 무인 택시 등의 공공 이동 서비스도 포함한다. 이를 아우르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지우는 것이 적합했다는 평가다.

올해가 전기차의 원년으로 꼽히면서 사명 변화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만으로는 더이상 이윤을 추구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그간 전기차 시장은 수익성 문제 등을 이유로 더디게 발전했다.

하지만 국내·외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를 보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은 친환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이든 정부는 무공해차 의무 판매제 도입,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규모의 경제도 한몫했다. 자동차의 경우 2만 대까지는 제작사가 손실을 감안해 원가 이하로 판매한다. 5만 대 이상부터 제작 원가를 30% 절감할 수 있다. 10만 대 이상 판매하면 60%까지 절감 가능하다. 테슬라의 사례처럼 충분히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지속 가능성도 커진다.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아는 중장기 사업 전략인 ‘플랜 S’를 공개하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강조했다. 플랜 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Movement that inspires’로 소개했다.

기아 관계자는 “이동과 움직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영감을 줬다”며 “오늘날 고객은 더 유연하고, 친환경적이며 통합된 형태의 모빌리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동’의 개념은 기존의 의미에서 확장했다. 더 안전하고, 더 즐겁고, 더 빠른 이동이다.

자율 주행차로 개인 과실이 95%에 달하는 자동차 사고를 현저히 줄이고, 차량 운행 동안 영화·음악 등 콘텐츠를 누린다. 고객은 개인용 드론으로 더 빠르게 어디든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올해 첫 전용 전기차인 CV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기아는 오는 2022년까지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공유 서비스·배달 등 목적기반차량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올해는 모든 기업이 친환경차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기아의 의지가 사명을 바꾸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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