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올해만 기다렸다?...나스닥 상장에 흑자전환 원년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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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올해만 기다렸다?...나스닥 상장에 흑자전환 원년 이룰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1.15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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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쿠팡 올해 흑자 전환 전망"
나스닥 상장시 ‘아시아의 아마존' 전망도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이 전망되고 있다. 2014년 이커머스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전환한 이후 올해 첫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보인다. 

쿠팡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는 쿠팡이 상장을 예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아트그룹·페루자저축은행서 일했던 알베르토 포나로 최고재무관리자(CFO)와 나이키·월마트 출신의 마이클 파커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지난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쿠팡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소식과 함께 “기업 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250억 달러(27조2500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기업가치 평가의 예상 규모가 엇갈리는 이유는 쿠팡의 누적 적자 때문이다. 쿠팡은 빠른 배송과 상품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

물류센터를 신축하거나 매입하는 등 계속적으로 늘리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고, 쿠팡맨을 직접 고용하면서 고정비가 상승했다. 또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자 매입원가 대비 낮은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적자 원인이 돼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쿠팡의 해'나 다름 없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거래액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55% 증가한 1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매출액은 지난 2015년 이후부터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쿠팡은 2015년 1조1339억 원에서 2018년 4조3545억 원, 2019년에는 7조15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적자폭도 최근 급격히 개선되는 추세다. 쿠팡은 지난 2018년 1조12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19년 7205억 원으로, 전년대비 36%정도 회복했다. 

증권가는 지난해에도 쿠팡이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라 정확한 건 알 수 없다”고 말했으나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쿠팡의 2020년 매출은 11조 원 이상, 영업손실은 대폭 개선된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쿠팡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전년대비 5000억 원의 정도 손실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쿠팡은 3년 연속 꾸준하게 적자폭을 줄이고, 매출액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구매자의 소비 태도가 변화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증권가는 쿠팡의 2021년도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쿠팡의 흑자전환을 전망하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5조원, 영업이익은 3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만약 올해 30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한다면 쿠팡은 이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이커머스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완전히 수정한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MZ세대 뿐 아니라 50~60대도 쿠팡을 이용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쿠팡의 위치가 더욱 확실해졌다”면서 “‘서학개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이 큰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화되면 익숙한 쿠팡을 ‘아시아의 아마존’으로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역시 "소비에는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언택트 소비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미래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쿠팡이 월2900원의 '로켓와우 멤버십' 서비스와 셀러를 위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쿠팡 애플리케이션
쿠팡이 월2900원의 '로켓와우 멤버십' 서비스와 셀러를 위한 '로켓제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쿠팡 애플리케이션

실제로 쿠팡은 '아시아의 아마존'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이 다양한 상품과 빠른 배송,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아마존 프라임'과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펼친 것처럼, 쿠팡 역시 '로켓 와우'와 '로켓 제휴'라는 상품 직매입·셀러 입점 서비스를 통해 제품들을 하루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배송 센터를 포함한 물류 거점은 현재 전국 168개 정도”라며 “앞으로도 전국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와 인공지능 혁신으로 고객의 일상을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배송, 보관, 포장, 배송 등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의미한다. 아마존이 그랬던 것처럼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탄탄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교수는 “쿠팡 모델의 시사점은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일본 라쿠텐처럼 한국에는 쿠팡이 있다는 것”이라며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는 이커머스 기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과열된 만큼,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전투는 쿠팡의 성장 제약 요인이다.

서 교수는 “네이버, 카카오 등 이커머스 강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에서 선두를 거머쥐어야 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쿠팡만의 독보적인 제품들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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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2021-01-17 09:30:56
글로벌에서 살아남기힘들거다. 솔직히 해외거랑 쿠팡 써보면 기업 마인드부터 다르다. 반품처리된 제품 고객한테 다시보내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경우 분쟁요청해서 일부라도 환불받고 할수 있는 방법들이 있지만 쿠팡은 빨리배달해준다 밖에 없다. 고객소리 안듣는 한국기업 얼마못갈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