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게임마케팅 강화 이유는...'MZ세대 잡고, 5G 소모량은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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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게임마케팅 강화 이유는...'MZ세대 잡고, 5G 소모량은 늘리고'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1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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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 1조4천억원...전년比 2배
KT, 아프리카TV와 협력· IPTV 내 게임 전용관 마련
박정호 SKT 대표 '게임단 T1' 후드티 입기도
LGU, 게임투자 확대한다지만 방점은 '교육 콘텐츠'
2018년 서울 종로에 450석 규모로 개관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2018년 서울 종로에 450석 규모로 개관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롤 파크'.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통신사가 올해 미래 핵심 소비자인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게임 콘텐츠 활용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이통3사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클라우드 게임이란 외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PC나 모바일, 스마트 TV 등에서 별도 설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 연결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을 기반으로 작동하기에 5G 등 네트워크 기술 뒷받침이 필요하다. 

SK증권은 올해 스트리밍 기반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1조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통신업계에서 게임을 ▲ MZ세대를 위한 마케팅  ▲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 창출 ▲ 5G 서비스 가입자 확보 ▲ 인터넷 TV (IPTV) 시청연령대 확대 등의 중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 게임 마케팅 효과 누적...IPTV에 전용관 마련

14일 KT는 오는 16일 예정된 ‘eK리그 2020’ 최종 결승전을 올레 tv에서 IPTV 단독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가 주관하는 eK리그2020은 온라인 축구 게임 ‘FIFA온라인4’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 대회다.

온라인 지역예선을 통해 선발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22개 K리그 구단 대표로 참가한다. KT가 대회 후원사로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조별리그와 본선을 거치며 현재 대회 누적 시청자만 260만명에 달한다. 

KT는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TV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인 'ASL'을 후원하는 등 MZ세대 마케팅에 게임을 활용했다. MZ세대를 겨냥한 게임 마케팅 효과를 매출이나 가입자 비중 추이 등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성과는 분명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1인 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와 협력하면서 20~40대 시청자에게 다가간 결과다. 

KT 관계자는 “롤(LoL) 프로게임팀인 'kt롤스터'나, 아프리카TV와 협업한 게임 관련 마케팅이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며 “그간 축적된 성과가 없었다면 비용을 투자해 IPTV에서 게임 전용관 뷰플레이를 마련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KT가 지난1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뷰플레이. 사진제공=KT

뷰플레이(VuuPLAY)는 지난 11일 서비스를 시작한 올레 tv의 게임 전용관이다. 시청자는 이곳에서 1인 미디어 게임 콘텐츠, 아프리카 TV 생중계 방송, kt롤스터 e스포츠 경기 등 게임콘텐츠를 한데 모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 방송의 미래에 대해 ‘보는 게임’에서 점차 ‘직접 하는 게임’으로 진화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 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곧 클라우드 게임 등을 직접 즐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MZ세대가 남녀구분없이 게임을 즐기면서 게임 마케팅으로 확보한 고객을 5G 회원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등 최신 게임은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기에 게임 이용 고객은 5G 서비스에서 이탈하기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발 앞서 게임 활용 마케팅 뛰어든 SKT

통신사중 가장 앞서 게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건 SKT다. SKT는 지난 2004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팀 ‘T1’을 창단해 임요환 등 유명 프로게이머 활동을 지원했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포트나이트, 도타2, PUBG, 스매시, 하스스톤 등 다양한 e스포츠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서비스 체험하는 페이커 선수. 사진제공=SKT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5) 선수 역시 T1 소속이다. 이상혁 선수 연봉은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페이커의 인기에 기반해 T1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 구독자수만 22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3일 오후 치러진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전'(한국에서 진행되는 롤 프로리그)에서 T1과 한화생명의 경기는 14일 현재 LCK 유튜브채널에서만 누적 조회수만 74만명을 넘어섰다. 경기 진행 중 실시간 동시 접속 시청자수는 최대 7만9000명을 넘기도 했다. 

SKT관계자는 “T1의 전세계적 인기로 MZ세대에서 SKT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여러가지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며 “T1 게임의 시청층은 휴대폰 가입, SKT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T1의 인기로 그룹 이미지가 젊게 변하고 자체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게임 사용자 유입 효과와 함께 게임 사용에 따른 5G 데이터 사용량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박정호 SKT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T1 로고가 그려진 후드티를 입고 등장했다. 사진제공=SKT

박정호 SKT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마포구 홍대에 위치한 문화 체험공간 'T팩토리' 오픈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T1로고가 그려진 후드티를 입고 등장했다. 홍대라는 공간과 T1을 활용해 MZ세대와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게임보단 교육에 방점찍는 LGU+
 
한편 LG유플러스는 KT와 SKT에 비해 상대적으로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니다. 지난해 1월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출시하며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지난해 8월 기준 SKT와 KT가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100여개의 게임을 제공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300여개의 게임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의 주력 콘텐츠는 게임이 아닌 교육이다. LG유플러스는 영유아, 초등학교 대상 콘텐츠인 ‘아이들나라’가 IPTV 가입자 증가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하현회 부회장 직속 '스마트교육사업단'이 출범해 교육 콘텐츠의 기획, 제작, 개발 등을 담당하며 관련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SKT나 KT 처럼 e스포츠 팀을 운영하지도 않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클라우드 게임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유플러스는 영유아를 위해선 아이들나라, MZ세대를 위해선 넷플릭스, 시니어 세대를 위해선 ‘브라보라이프' 등 연령대별 맞춤형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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