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비상? 테슬라, 16만대 리콜 위기...향후 주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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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비상? 테슬라, 16만대 리콜 위기...향후 주가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1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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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통안전국, 테슬라 차량 15만8000대 리콜 요구
지난해 전세계 테슬라 매출 50만대..약 3분의1에 해당하는 대규모 리콜 위기
과거 리콜시에는 주가 타격
테슬라 측은 아직까지는 답변 없어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차량 15만8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차량 15만8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 차량 약 16만대를 리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이 이들 차량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며, 리콜을 요구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테슬라의 주가에도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NHTSA, 테슬라에 15만8000여대 리콜 요청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NHTSA는 테슬라에 보낸 리콜 요청 서한을 통해 모델S와 모델X 차량 15만8000대에 대한 리콜을 요구하며, 미디어 컨트롤 유닛(MCU) 결함이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 오작동은 후방 및 백업 카메라의 이미지 구현 실패 등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의 각종 경고 기능 훼손으로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NHTSA는 "테슬라 측이 관련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몇 차례 업데이트를 했지만, 문제를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오는 27일까지 NHTSA에 답변을 해야 하며, 만일 리콜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설명을 제출해야 한다. NHTSA는 이를 검토한 후 이 문제를 공청회에 보고할 수 있으며, 법원을 통해 강제 리콜 요구를 내릴 수도 있다. 

테슬라는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 50만대..3분의 1 리콜 대상

미 언론은 이번 NHTSA의 리콜 요구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의 리콜 조치는 일반적인 일이지만, 대부분 자발적 리콜에 나선다는 것. 이번처럼 NHTSA가 리콜을 요구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이 15만8000대에 달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전세계에 5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그 중 20만5600대의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했다. 

WSJ은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수백만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16만대는 미미한 수치일 수 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리콜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가 창립 이후 지난해말까지 생산한 전체 차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CNBC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3월10일 누적 생산대수 1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후 지난해 말까지 약 40만대를 추가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테슬라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총 140만대 가량을 생산했으며, 이번 리콜 요구를 받은 16만대는 전체 생산 차량의 10%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츠의 분석가인 샘 애블새미드는 "리콜을 요구한 수량이 상당하다"며 "테슬라가 이에 대처하는데 3억~5억달러 가량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테슬라가 NHTSA의 리콜 요구에 응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테슬라 주가 흐름표
테슬라 주가 흐름표

과거 리콜 사태 당시에는 주가 타격 

테슬라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이번 리콜 요구는 주목할 만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에만 700% 넘게 올랐다. 테슬라의 주가가 오를수록 매출 또한 가파르게 늘어야 현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수 있다.

투자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은 "현재 테슬라 주가는 12개월 연속 매출의 약 29배에 달하며, 분석가들의 평균 기대 매출액의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기 위해 매출을 늘려야 하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대규모 리콜 요구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시점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에도 중국에서 서스펜션 결함을 이유로 5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다. 리콜 발표는 지난해 10월22일 저녁 늦게 나왔으며, 23일 테슬라 주가는 1%대 하락했다. 리콜 발표 직전 425달러대였던 테슬라 주가는 리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30일 388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6거래일만에 1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18년에는 파워스티어링 결함으로 모델S 12만3000대를 선제적으로 리콜한 바 있다.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하루만에 5% 넘게 빠졌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부터 폭등한데다,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회사 자리에 올라선 만큼 과거에 비해 리콜에 따른 주가 영향력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포브스는 "물론 테슬라가 현 주가를 정당화시킬 여지도 있다"면서도 "다만 테슬라는 여전히 입증해야 할 것들이 많고, 더 높은 가치를 이뤄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틀리풀은 "현재 테슬라를 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테슬라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랐을 때 비중을 줄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기로 결정한 투자자들에게는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천문학적인 주가 상승에 따라 험난한 여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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