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달러 변동성 '비트코인', 살 때인가 팔 때인가
상태바
하루 1만달러 변동성 '비트코인', 살 때인가 팔 때인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1.12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만달러 넘었다 3만달러 간신히 턱걸이
이후 3만5천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극강의 변동성'
전문가들 "변동성 낮아지면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
영국 규제당국은 변동성 우려 "모두 잃을것 각오해야" 경고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1만달러 이상 가격이 널뛰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1만달러 이상 가격이 널뛰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입이 벌어질 정도다. 하루 변동폭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그야말로 극강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약 300%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오르는 등 수직 상승세를 보여왔던 만큼 일각에서는 기다리던 조정이 왔다며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조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루에 1만달러 널뛰는 비트코인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3만5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하루 전만 하더라도 개당 최고 4만2000달러까지 올랐으니, 무려 1만달러가 넘는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CNBC는 "11일 하루 동안 총 1500억달러 규모가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3만달러대를 간신히 지켜낸 비트코인은 12일 오후 1시20분(한국시간) 다시 3만5000달러까지 회복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폭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극강의 변동성이 나온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상승했던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벨파이낸스의 사이먼 첸 투자담당 이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주간 2만달러 아래에서 4만달러 위까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예상됐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4만달러 선이 차익실현을 위한 가격대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4만달러를 넘어서자 매물이 쏟아지면서 다시 가격이 폭락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 때 20% 이상 폭락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락이었다. 

비트코인 낙관적 시각 여전히 강해 

비록 3만5000달러대까지 가격을 회복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JP모건 등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는 등 낙관적인 시각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드리우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대안일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1%대로 급등하면서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증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울타리로 여겨진다. 

CNBC는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울타리로 여겨지면서 '디지털 골드'라고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가디언 역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외부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채굴'이라는 행위를 통해 연간 2% 미만의 신규 비트코인이 발행되는 구조다.

공급은 제한되는 반면 최근에는 기관 투자자들까지 암호화폐 매수에 나서는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가격이 급등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명한 가치투자가인 빌 밀러는 "비트코인의 공급이 제한되고, 수요가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기관 투자자들까지 나선다면, 비트코인의 거대한 상승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 자료=가디언, 리피니티브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 자료=가디언, 리피니티브

극강의 변동성 안정된다면 장기적으로 '긍정적'

문제는 변동성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14만6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져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JP모건은 "기관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각 자산군의 변동성이 포트폴리오 위험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며 "금과 변동성이 비슷해지지 않는다면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금 비중과 같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역시 "지난 수십년간의 악명높은 사례들보다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켓워치가 인용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동안 5% 이상 변동한 사례는 722건에 달하며, 10% 이상 변동한 사례 역시 227건, 20% 이상 변동한 사례는 47건에 달했다. 

반면 S&P500은 1928년 이후 하루 5% 이상의 움직임을 보인 것은 151건에 불과하고 10% 이상의 변동성은 10건, 20% 이상의 변동성은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의 1건에 그쳤다. 

금은 1984년 이후 5% 변동성을 보인 것이 27건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은 영국의 금융규제당국의 경고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영국의 금융행위감독청(FCA)은 11일 "가상화폐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을 모두 잃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의 엄청난 변동성은 영국 규제당국이 노골적인 경고를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한 추 케네틱캐피털 설립자는 "비트코인의 조정은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 조정은 필요한 것으로, 연말에는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진입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캐피털의 샤마스 팔리하피티야 역시 "비트코인은 향후 10만달러, 15만달러, 20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아마도 5년,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2~3주 후를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해가 끝나는 시점이나 2~3년 후를 바라본다"며 "비트코인의 조정은 오히려 건강한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보그라츠 CEO는 2024년 비트코인 가격이 5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