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국채금리 반등에 주목"...달러·원 1100원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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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국채금리 반등에 주목"...달러·원 1100원 돌파할까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1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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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달러당 최저 1080원~최고 1100원 예측
지난 5일이후 달러원 환율 반등
미국채 10년물 금리 10개월만에 1% 돌파
"금리 상승에 대한 주식 시장 반응이 중요"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예상...원화 강세도 약해질 듯"
서울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0~1100원으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080~1100원 대로 예측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가 인상 여부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의 가장 큰 변수로 언급됐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0.23%) 상승한 10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세였던 달러화는 지난 5일 이후 반등해 종가 기준 이틀 연속 상승 마감을 이어갔다. 

8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달러 강세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장 중 1098.90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이 1조647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단행해 환율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11년 7월 8일의 1조 7200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변동 추이. 자료=한국은행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블루웨이브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지지 변수가 됐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넘기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약해져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가 실현되자 시장에서는 민주당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현지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이 이번주 윤곽을 공개할 경기부양책 규모가 1조달러(한화 약 109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기부양책 재원 마련을 위해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6일 (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041%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수요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면 금리(채권가격)는 떨어진다.

시장에서는 1%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겼다. 코로나 19 여파로 지난해 3월 연 0.318%까지 떨어졌던 10년물 금리가 이날 10개월만에 연 1%를 회복한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글로벌 시장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상승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백 연구원은 “금리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오르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 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시장이 미국채 금리를 주의 깊게 인식하면서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범위 1080~1100원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서울외환시장 달러원 환율 변동범위를 1080~1100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경기부양 이슈가 등장할때 명목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당사는 미연준의 통화정책 초점은 실질금리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의 실질금리는 3개월만에 재차 -1%를 하회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실질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블루웨이브로 시장이 우려하는 증세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요인이지만 올해 만 놓고 본다면 달러 약세 압력이 더 우세할 것”이라며 “올해 바이든 정부의 키워드는 추가 부양책을 통한 경기 회복으로 역대 민주당 정부에서 재정건전화 추구에 따른 증세와 긴축효과는 임기 2기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 재정지출 규모 확대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진 않지만 환율 반등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KB증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주엔 (달러원 환율이) 1080원 밑으로 내려가긴 어렵겠고 미국 국채 금리가 더 반등할 경우엔 달러당 1100원을 살짝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올라도 주식시장이 반응하지 않으면 달러화도 강세로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겨도 외환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주가, 지수 등이 일정 기간 상승세를 유지하는 현상)하면 원화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1%나 1.2%로 올라도 주가가 버티면 달러화 가치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국채 금리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3.5bp 상승한 1.105%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다우존수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5%, 1.0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난 6일 중국 외환당국인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의 무질서한 변동을 막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자 수출경쟁력 저하와 투기 세력 유입등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경고 메세지를 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고시 환율은 달러 당 6.4604위안으로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낮을수록 위안화 가치는 높아진다. 

백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 속도를 조절하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주 위안화 강세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연동성이 강한 원화의 강세 흐름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12월 중국제조업 지표가 안 좋았다”며 “성장세가 둔화되면 위안화 강세 속도도 조절되고 원화환율 지지 요인(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4일 중국 12월 수출액 발표, 15일 한국은행 금통위 등

14일엔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2월 무역통계를 발표한다. 전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상승한 바 있다. 시장에서 12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4.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2월 경기 선행지수(CLI)를 발표한다.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CLI가 10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 으로 풀이된다. 11월 OECD의 글로벌 CLS는 99.3이었다. 

15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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