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CES 2021'...삼성·LG '참가', 현대차·SK·KT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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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온라인 'CES 2021'...삼성·LG '참가', 현대차·SK·KT는 '불참'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1.01.09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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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1, 현지시간 11일~14일 온라인 개최
온라인 CES, 동영상으로 상품 소개가 관건
삼성전자·LG전자, 개막전 사전 영상 공개
코트라 “온라인 부스에선 스타트업도 삼성·LG와 경쟁 가능” 
올해 CES는 지난해와 달리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CES2021(국제가전박람회)'이 오는 11일(현지시간) 사상 첫 온라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온라인 ‘CES2021’에 발맞춰 참가 기업들이 홍보 동영상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 홍보 영상이 CES를 넘어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경쟁하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CES2020은 축구장 30여개 크기의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센터 컨벤션 센터에서 4500여개 기업이 열려 1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올해는 다르다.  

CES 2020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제공=삼성전자
CES 2020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사진제공=삼성전자

CES2021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기조연설부터 기술 소개, 제품 홍보 등이 모두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진다. 전세계 기업의 구매 담당자와 IT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CES 온라인 플랫폼의 기업별 전시관을 방문하게 된다.

매년 이맘때쯤 라스베가스 출장을 준비하던 국내 기업의 홍보·영업 담당 임직원들은 올해 온라인 전시관에서 해외 바이어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기업들이 가장 크게 신경 쓰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홍보 영상 제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CES 참가 기업들은 개막과 제품 전시 일정에 맞춰 홍보 영상 제작에 한창이다. 이미 영상을 만들어 공개 준비중인가 하면, 막바지 작업중인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영상 여려펀을 준비했고 아직 작업 중인 것도 있다”며 “과거에 전시에회 쓰던 예산과 인력을 이제 영상을 만드는데 투입하고 있다”며 “올해는 출장을 가는 대신 동영상을 만들고 품을 들이는게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CES는 관람객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이 대상"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CES 참여 기업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중”이라며 “이번 CES는 기존과 달리 현장에 있는 미디어와 관객만이 대상이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과거 CES는 현장 취재를 담당한 미디어가 참여기업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외부에 소개하는 방식이었다. 일반 소비자가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 직접 CES를 경험하긴 쉽지 않았다.

지난해 일반 관람객이 CES에 참관 하려면 사전등록의 경우 약 100달러(한화 10만9000원), 일반 등록일 경우 100~300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라스베이거스 현지를 방문해야 하며, 인기 부스는 관람객이 몰려 참여가 제한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2021’(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사진=CES2021 홈페이지 캡처

올해는 다르다. 참여기업이 온라인 전시관에 올릴 영상을 만들고 이를 유튜브에도 공개한다. CES 온라인 전시관과 유튜브, 자사 SNS와 홈페이지 등에서 동시 공개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CES를 위해 만든 영상이 인터넷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와 경쟁하게 된 셈이다. 

앞서 언급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 나서는 각 기업들은 그들의 비전과 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재밌고 흥미로운 방법을 동원해 디지털 세계의 다른 콘텐츠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새로운 구도가 형성됐다”며 ”기업들은 스토리가 담긴 영상을 제작해 처음부터 끝까지 흡입력 있고 임팩트 있는 장면을 선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개막전 사전영상에 외계인 등장시킨 삼성전자 

지난해 4500여개 CES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3368㎡, 약 1021평)를 운영했던 삼성전자는 온라인으로 전환된 CES에 발맞춰 정식 개막전부터 사전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삼성전자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Samsung@CES2021 : Official Trailer’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승형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출연한다. 영상 속 여성이 “CES가 잘 준비되고 있느냐”고 묻자 승 소장이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대답하며 연구실 문을 연다. 연구실에서 외계인이 등장하자 승 소장은 다급히 문을 닫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까요?”라고 말하며 영상이 끝난다. 

삼성전자의 CES2021 사전 영상 ‘Samsung@CES2021 : Official Trailer’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같은날 글로벌 유튜브에 ‘Life is ON Manifesto’라는 제목의 20초 길이 사전 공개 영상을 올렸다. 

이 같은 영상을 통해 참여기업은 개막전부터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유튜브와 SNS 등에서의 반응에 따라 CES 개막후 전용 전시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코트라 “온라인 부스에선 스타트업도 삼성·LG와 경쟁 가능” 

그간 좁은 부스나 합동 부스 등을 활용하며 현지 파견 인력 규모도 작았던 중소기업에게도 온라인 CES는 기회다. 유튜브나 SNS에서 홍보 영상이 관심을 끌면 대규모 부스와 파견 인력 없이도 큰 홍보효과를 낼 수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가 나섰다. 

올해 코트라는 89개 중소기업의 CES 참가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코트라는 CES 온라인 전시관에 통합한국관을 마련했다.

통합한국관과 별도로 SNS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를 제작해 링크로 연결할 계획이다. 홍보용 SNS 홈페이지에선 유로 CES 디지털 관람객이 아니어도 중소기업의 홍보 콘텐츠를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번 온라인 CES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 관람객은 사전 등록할 경우 149달러(한화 약 16만2000원), 일반등록은 499달러(한화 약 54만5000원)를 내야 한다.

코트라(KOTRA)도 CES에 참여하는 국내 89개 중소기업의 디지털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섰다. 

코트라는 그간 축적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관련 업계 바이어를 대상으로 이 홈페이지를 홍보할 계획이다. 통합한국관과 홈페이지의 연동으로 CES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와 CES에 참여등록하지 않은 전세계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CES 참여 중소기업을 위해 온라인 홍보에 적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도 지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과거 중소기업은 삼성, LG 같은 거대 기업 부스에 비해 좁은 공간밖에 쓸 수 없었다”면서 “온라인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는 만큼 동영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SK그룹, LG유플러스와 KT는 올해 CES 불참을 택했다. 동영상 등을 통해선 자사의 제품이나 기술의 효과적인 홍보가 어렵고, 홍보효과도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ES 주관 단체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4500여개에 달했던 참가기업 수는 올해 1900여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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