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코스피 3000 시대’...'성투' 개미 되려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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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코스피 3000 시대’...'성투' 개미 되려면 어떻게?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1.01.07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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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중국 대체 가능한 종목 주목 필요
"지난해 부진업종이되 올 매출 전망치 좋을 곳" 선정 필요
'상고하저' 예상되는 환율...달러 약세 양면 염두해야
코스피가 6일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지난 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하자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주식시장도 3000선을 넘긴 3005.17로 출발했다. 2000선을 돌파한 지 12년 5개월만에 3000선을 상회했다는 점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3000선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긴 했지만 그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른 상황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강하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의 해결을 위해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오름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코스피 상단밴드 3300선까지 상향 조정

주요 증권사들도 연초 들어 코스피 지수 움직임이 당초 예측을 모두 벗어난 상태라 지수 상단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며 상단 밴드를 3300선까지 올리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3300선을,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3200선을 코스피 상단밴드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상단 추정치. 자료=각사 취합

다만 "주가가 더 오르려면 기업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해야 하고 자금 유입도 지금보다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상단 조정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은 있지만 더 오르려면 지금보다는 실적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초 한동안은 3000선 안팎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코스피 강세의 대표적인 원동력으로는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매수세 ▲신흥국으로서의 투자 매력도 증대 ▲달러화 약세 등이 꼽혔다. 추가적으로는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의 40%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초강세도 제시됐다.

올해 1분기 주식시장 전망과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 전략과 유의점 등을 제시했다.

중국 대체가능한 국내 업종 주목 필요...반도체주 대표적

미중대립 양상 등을 고려했을 때 수혜주 관심 필요. 이미지=연합뉴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런 흐름을 읽고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시했다.

미중 대립 심화 등으로 인한 수혜주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연구원은 해당 업종들에 대해 "올해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수급상으로 보면 중국을 대체하는 한국 기업들의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주, 2차전지주 등이 꼽혔다. 화웨이에 이어 SMIC 등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 등지에서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보이콧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대한 수혜 정도가 커질 거라는 입장이다. 장비주 중에서는 DB하이텍과 유니테스트 등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친환경 정책의 일환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도 관심 요인이다.

최근 중국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2차전지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런 소식이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점과 미국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국내 2차전지 산업 역시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보인다.

이재만 연구원은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소재 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중국의 비중 확대로 인해 피해가 컸던 한국 업종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진했으나 올해 매출 호전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05년과 2009년 코스피 급등 당시 소외됐던 정유와 조선은 2006년과 2010년 주도 업종으로 활약했다"며 "당시 두 업종의 공통점은 영업이익의 증감이 아닌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코스피 급등 물살에서도 이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021년 매출액 전망치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예상 기업으로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꼽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최근 1년간의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이 점차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소속 걸그룹 니쥬가 일본에서 역대급 인기를 끌고 있어 매출을 기대해봐도 좋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장중 한 때 전거래일 대비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쥬의 데뷔 싱글 판매량은 이미 트와이스 전성기를 뛰어넘었다"며 "구글 트렌드로도 트와이스의 75% 수준에 근접해 2021년엔 일본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팬덤을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니쥬의 일본 앨범 매출액은 트와이스 기둔 2배 이상 충분히 가능한 수준인 만큼 실적 상승세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등주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면서도 1등주 대비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큰 기업으로 SK하이닉스와 LG이노텍 등을 언급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일부 전문가들이 목표 주가를 17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라 제시하고 있어 더욱 긍정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상고하저' 형태 보일 가능성 큰 환율...달러 약세 양면 염두해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화의 움직임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활발한 유입이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달러 약세가 미국의 글로벌 패권 약화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됐던 기간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최고치를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연 이자가 3%에 달하고, 이 수치가 미국의 4배, 한국의 2배에 해당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및 회복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통화·재정정책에도 어느 정도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약세를 이어갔던 달러를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 긴장감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상반기에는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1040원으로 제시하며 "당분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원화 강화 추세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 연구원 역시 "최소 상반기까지는 원화가 강세로 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들어서 백신 보급이 원활하게 되고 미국 경제가 반등한다면 정책 변화에 따라 달러가 강세로 돌아올 수 있어서 하반기는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외환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연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만큼 소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반대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거나 백신 부작용이 커지는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에도 경기우려가 커지며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 기간을 좀 더 길게 전망하며 올 한해 내내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긴 하겠지만 강한 반등 자체는 어렵다"며 "환율은 당분간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밝혔다.

달러 강세로 시장 분위기가 전환된다면 시장에서 외국인이 빠지고 수급 불안이 올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염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급등은 분명 부담, 2월 중순 실적 시즌이 변수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조정국면의 전개방향에 대한 예측을 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실물 경기의 뚜렷한 변화가 없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단기에 급등한 부담은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당장 2월 중순부터 발표될 기업들의 연말 실적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4분기의 실적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해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실망 매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1월 2일 단기저점을 찍으며 2300.16으로 마감했던 것과 이날 코스피 출발 지수인 3005.17을 비교하면 두 달만에 35%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 유동 자금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충분히 상회해야 이런 급등이 설명 가능하고, 상승 여력도 이어질 수 있다.

최석원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급등에 따라 한국 증시의 전체적인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며 "이러한 부담은 결국 지수 조정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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