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편의점들이 실속보다 품격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다. 100만원이 넘어가는 와인에 이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등으로 입지를 다져온 편의점업계가 베이커리와 도시락 부문에도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의 입맛을 잡기 위해 '수란품은 소불고기 규동'과 '블랙페퍼와규버거' 등 소고기를 활용한 '소'확행 프리미엄 덮밥 도시락과 햄버거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실제 이마트24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신선식품 중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도시락 52%, 샌드위치 167%, 햄버거 151% 등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초점을 맞춰 인삼한뿌리 튀김을 통째로 넣은 '인삼한뿌리 도시락'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는 것을 겨냥했다.

편의점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잇달아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내놓았다. GS25는 지난 5일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출시했다. 빵(Bread)과 부티크(Boutique),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높은 품질의 빵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브레디크로 처음 내놓은 상품은 '브레디크 순우유식빵', '브레디크 순우유스틱빵', '브레디크 순우유모닝롤', '브레디크 레몬큐브파운드' 4종이다. 물 대신 1A등급 국내산 우유로만 반죽하는 등 고급스러운 맛을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이보다 먼저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에 도전한 CU는 건강빵 이미지를 내세웠다. 첫번째로 선보인 '샹달프 브레드'는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100% 과일을 졸여 만든 프랑스 프리미엄 잼 샹달프잼을 곁들여 구성했다. CU는 건강빵 위주의 제품 10여종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다양한 건강 재료가 든 프리미엄 밤단팥빵과 연유크림소보로빵을 출시했다. 현미, 찹쌀, 땅콩, 마 등 6가지 건강 재료와 1등급 밀가루,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사용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택근무와 '집콕'이 늘어나는 등 생활 양식이 변화하면서 간편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한 끼 식사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 대한 영향이다.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는 편의점업계는 이를 포착해 프리미엄 제품군 확충 전략으로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여행도 못가고, 소비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먹거리에 돈을 쓰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편의점 수가 많은 만큼 출점 경쟁은 끝났다"며 "결국 고객 수가 늘지 않으면 경쟁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특정 편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품격 PB제품은 계속해서 출시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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