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 신년사 키워드, '기본경쟁력 강화'·'디지털'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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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신년사 키워드, '기본경쟁력 강화'·'디지털' ·'ESG'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1.0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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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 신년사 발표
기본에 충실하면서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태계 구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인재 육성 강조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각 금융지주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신년사 키워드는 '기본에 충실한 경쟁력 강화', '디지털 생태계 구현', 'ESG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룹의 성장기반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인재양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4일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일제히 공개했다. 우선 4대 금융지주가 공통으로 기본에 충실한 경영전략과 핵심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가속화되는 변화와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빅 블러'의 시대 흐름 속에서 대변화의 시대가 오히려 호기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KB금융만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계열사의 시장지위를 제고하고 효율적인 사업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생태계로의 전환이 강조됐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업종 간 경계를 넘는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디지털 기업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겠다"며 "금융과 비금융, 재미와 가치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SG경영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는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받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경영 전반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 또한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경쟁력이 판가름난다는 판단하에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왔고, 그 결과 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현지 영업이 가능한 수준의 양적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는 혁신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2021년은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선도 금융사의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각각 신년사를 발표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KB국민은행이 금융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부도 은행의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 허용 방침을 발표했다"며 "플랫폼 조직의 강점을 살려 '타임 투 마켓', 즉 고객과 시장에 대응하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했다. 진 은행장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인재 영입의 문턱을 더 낮추겠다"며 "미래 역량 육성 계획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디지털 혁신을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혁신은 철저히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진행돼야만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올해는 은행의 비대면 핵심 채널인 '우리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 중심의 채널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시행 예정인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사업에 대응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새해를 맞아 활기차게 신년 구호를 외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홀로그램을 통해 임직원 앞에 출연해 각각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2021년 뜨거운 열정으로 당신의 한해를 만드세요! 강인한 황소처럼 앞으로 나아갑시다!"를 외치며 "금융의 변곡점을 돌파하고 디지털과 글로벌 시대를 주도하는 리더로 우뚝 서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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