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효자된 IPTV, 2021년 통신3사 콘텐츠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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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효자된 IPTV, 2021년 통신3사 콘텐츠 전략은?
  • 정세진 기자
  • 승인 2020.12.31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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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IPTV 매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0% 성장
KT, 콘서트·뮤지컬 등 현장형 콘텐츠 강화
LG유플러스, 초등고학년 콘텐츠 확장
SKT, 웨이브와 결합 쉽지 않아...디즈니+ 제휴 논의
올해 IPTV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오피니언뉴스=정세진 기자] 인터넷TV(IPTV)를 중심으로 통신 3사의 미디어 부문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IPTV 시장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19년 통신 3사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2%, 3.8%, 5.2% (SKT, KT, LG유플러스 순) 느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IPTV 매출은 각각 10.7%, 13.5%, 17.5% 성장했다. 13.5% 신장한 KT는 IPTV를 담당하는 미디어·콘텐츠 매출 기준 이었다.  2018년엔 통신 3사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각각 -3.7%, 1.6%, 0.7% 일 때, IPTV 매출액은 25.8%, 23.4%, 15% 씩 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IPTV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통신3사의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11.9%, 13.2% (SKT, KT, LG유플러스 순) 늘면서 호실적을 예고했다.

통신 3사는 가정용 인터넷, 유선전화, 인공지능(AI) 스피커, 주문형 비디오(VOD), 광고, 홈쇼핑 등 연계 가능한 수익 창출 요소가 많은 IPTV에서 매출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통신 3사간 콘텐츠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IPTV 1위 KT, 가입자 기반 독자 콘텐츠 수급 확대

KT는 올해 콘서트·뮤지컬 등 현장형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IPTV 가입자 868만명을 확보한 시장 1위 사업자인 KT는 콘텐츠 수급에 있어서 협상 경쟁력을 갖고 있다. KT의 강점은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현장감이 있는 콘서트나 스포츠경기 독점 공개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첫번째 콘서트 VOD를 독점 공개했고, 15년만에 이뤄진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도 독점 생중계한 바 있다.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 경기의 중계를 맡은 홍수환 해설(오른쪽)과 송재익 캐스터가 올레 tv와 Seezn(시즌)을 통해 제공되는 ‘마이크 타이슨 VS. 로이 존스 주니어’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KT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 경기의 중계를 맡은 홍수환 해설(오른쪽)과 송재익 캐스터가 올레 tv와 Seezn(시즌)을 통해 제공되는 ‘마이크 타이슨 VS. 로이 존스 주니어’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KT

KT관계자는 “올해 코로나로 대면, 현장형 콘텐츠를 만들기 어려웠다”며 “외부 활동이 억제되면서 뮤지컬, 콘서트 같은 공연에 대한 욕구가 있는 시청자를 위해 비대면으로 현장을 실시간으로 안정감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장감과 생생함을 더할 수 있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실감미디어 영역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관련 콘텐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VR이나 AR을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 보고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관련 장비가 출시되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VR이나 AR로 중계해 현장감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랜선육아’ 대상 확대 나선 LG유플러스

시장 2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등학교 고학년용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아동용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들나라’ 누적 시청건수가 지난해 9월 말 10억건을 돌파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영유아 대상 ‘아이들나라’와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초등나라’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다. 

U+아이들나라 4.0 서비스. 사진=LGU+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해 이미 심화 교과과정 'EBS 스마트 만점왕', 초등 영자신문 '키즈타임즈', 문정아중국어 등과 제휴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으로 콘텐츠 확대를 위해 다양한 주체와 협상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출시한 영유아 맞춤형 아이들나라로 LG유플러스는 키즈 콘텐츠의 가입자 유치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IPTV 누적 가입자 증가율이 통신 3사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와 조부모세대까지 시청자층이 확대되며 VOD 매출도 상승했다. 

고민 많은 SKT, 디즈니플러스와 손잡나

통신 시장에선 1위 사업자지만 IPTV 시장에선 3위 사업자인 SKT는 고민이 깊다.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 효과를 봤다. 하지만 SKT는 현재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지불을 놓고 소송 중에 있다. SKT가 지상파 3사와 합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웨이브의 강점은 지상파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다. 그런데 SKT의 IPTV인 B tv에 웨이브를 결합시키면 B tv가 서비스하는 다시보기 VOD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VOD는 IPTV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자의 IPTV플랫폼에서 넷플릭스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연동한 것과 달리 SKT는 B tv와 웨이브와 요금할인 결합상품만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SKT와 디즈니플러스가 제휴를 논의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SKT관계자는 “웨이브와의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며 “웨이브를 B tv에 넣는 것도 가능하지만 줄어드는 VOD수익을 극복할 방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선 넷플릭스를 놓친 SKT가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디즈니플러스와 협력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웨이브는 국산 콘텐츠 위주라 디즈니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와 접촉한 상황에서 아직 디즈니 측이 누구에게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통신사 1곳과 제휴할지, 아니면 세곳과 다할지 이런 사항은 모두 현재 주도권을 가진 디즈니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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