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2020 증시결산...동학개미의 힘이 코로나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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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2020 증시결산...동학개미의 힘이 코로나 꺾었다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30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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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의 힘, 연말까지 시장 지켰다 
코로나 최대 수혜주 제약 바이오...삼성전자 하이닉스 '든든한 버팀목'
뜨거운 감자 공모주 청약...'따상' 신조어 낳았으나 시간 갈수록 시들
코스피 지수 지난 1년간의 등락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코스피 지수 지난 1년간의 등락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주식 시장에 있어 2020년 한 해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신종 코로나19의 여파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1월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만인 3월 19일 코스피는 1439.43까지 떨어졌다.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873.47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10개월 남짓한 기간에 두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기사회생' 수준을 뛰어넘은 코스피는 오는 2021년 3000선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학개미의 힘, 연말까지 시장 지켰다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은 개인투자자들인 '동학개미'였다. 개인은 올해 코스피에서만 47조49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개인의 매수 규모가 11조8012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4배를 웃도는 증가 규모다. 

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은 개인투자자들인 '동학개미'였다. 그림=연합뉴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로 1분기 증시가 급락한 이후 반등하는 동안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급증했다. 젊은 층의 주식 계좌 개설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월 대비 11월 비대면 고객수 증가 폭이 5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자산 1억원 이상인 고객 역시 기존 702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6638명으로 9배 이상 급증했다. 4분기 추가 고객 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역시 올 3분기에만 리테일 고객예탁자산 12조원이 순유입돼 역대 최대 규모인 228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공매도와 대주주 요건 등을 비롯한 관련 정책들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요동쳤던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금지했던 공매도 금지는 당초 6개월간 유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과 기관이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낸 점에 영향을 받어 내년 3월 15일까지 6개월 더 연장됐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도 당초 정부가 주장했던 3억원에서 기존의 10억원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당시 관련 청원은 2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대통령이 직접 '동학개미'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커지고 활발했던 한 해였다. 코스피가 내년 초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시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최대 수혜주 제약 바이오...그래도 믿을 건 삼성전자 하이닉스

코로나의 역경 속에서 가장 크게 수혜를 입었던 성장주 대표 종목은 제약과 바이오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의 역경 속에서 가장 크게 수혜를 입었던 성장주 대표 종목은 제약과 바이오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호재와 진단키트 수출 '대박'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셀트리온3형제와 녹십자, 신풍제약, 씨젠 등이 있다.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연구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3월 19일 13만6008원이었던 저점을 기록하고 9개월만인 지난 7일 39만6240원까지 주가가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월 8일 기준 4만8347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2일 기준 17만5238원까지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셀트리온 제약은 3월 19일 2만9024원에서 지난 28일 26만8871원까지 13배 가까이 널뛰었다.

녹십자는 3월 13일 9만74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1월 10일 45만4500원으로, 2월 3일 6290원이었던 신풍제약 주가는 피라맥스정 관련 호재로 9월 21일 21만4000원을 기록하며 40배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지난 2월 3일 2만9100원이었던 주가가 8월 10일 32만2200원으로 16배 가까이 급등했다. 

관련 종목들은 등락폭도 주가 상승률만큼 커 위험 부담도 항상 언급되곤 했으나 연말까지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반도체사이클이 돌아오고, 친환경 정책이 힘을 얻으며 반도체주와 2차전지 관련주도 크게 성장했다. 

4만2300원까지 내렸던 삼성전자는 9개월만에 8만1300원이 됐고, SK하이닉스는 6만5800원에서 지난 9일 12만1000원까지 올랐다. LG화학도 23만원에서 지난 4일 기준 86만3000원까지, 삼서어SDI는 18만원에서 6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언택트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1년 사이에 저점과 고점 가격이 각각 3~3.5배씩 차이가 날 정도로 큰 폭으로 뛰었다.

뜨거운 감자 공모주 청약...'따상' 신조어 낳다

2020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대표적인 공모주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가 있다. 이밖에도 교촌에프앤비 등 대물 공모주들이 속속 등장하며 따상이라는 신조어 창조했다. 공모금액 역시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135.7% 증가했다.

2020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대표적인 공모주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공모주들의 연말 성적표는 상장 직후에 비하면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7월 2일에 상장한 후 5일만에 26만90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다. 30일 종가 기준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6만90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9월 14일 8만9100원까지 올랐지만 한 달만에 4만2950원으로 내렸고 30일 종가 기준으로도 4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상장 첫 주 기준 약세를 이어갔다. 

빅히트는 '따상' 유지 시간이 가장 약했을뿐 아니라 상장 첫 날부터 내림세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와 위버스의 강세에 힘입어 상장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상장 첫 날인 10월 15일 '따상' 가격인 35만1000원까지 단숨에 오른 후 1분이 채 되지 않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1월 2일에는 14만1000원까지 내렸으며 30일 종가 기준으로는 16만원에 마감했다.

2021년 기대되는 공모주로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의 공모주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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