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로나] ④포스트 코로나, 예상되는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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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로나] ④포스트 코로나, 예상되는 변화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31 09: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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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는 계속...소매업체도 대응 이어갈 듯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화 움직임도
원격근무의 일상화...과학자들 위상 높아질 듯
마스크착용 등 개인 위생 강화는 에티켓으로 정착
코로나19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의 삶,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관광지를 거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의 삶,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프랑스 관광지를 거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작은 것들의 신'의 저자로 유명한 인도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역사적으로 유행병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와 단절하고, 그들의 세계를 새롭게 상상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의 끝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삶,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을까에 대한 질문에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하지는 못한다. 코로나19라는 보건 위기 자체가 전례가 없었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만큼 이후의 세계에 대해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쉽게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할까' 혹은 '다시 악수를 할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해 끊임없는 의문으로 연결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일부 변화에 주목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몇가지 힌트를 얻고 있다. 

소매업체의 변신...언택트는 계속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있다. 언택트(Untact)가 바로 그것이다. 전례없던 보건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했고, 이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즉 언택트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지게 됐다. 

언택트가 가장 뚜렷하게 엿보인 부문이 바로 '소비'다. 

직접 매장에 가서 쇼핑을 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활성화됐고,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먹기 보다는 휴대폰으로 배달을 시키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됐고, 단순한 결제서비스부터 금융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핀테크 산업도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들의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소비 문화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전자상거래를 더욱 확대하고 핀테크의 채택 속도를 높이면서 소매업체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속화는 기술적 진보의 결과일 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에 대한 새로운 고려사항의 결과이며, 고용시장에서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고용시장에서의 변화는 소비행태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매장 내 인력은 줄고 배달 인력은 늘어나게 된다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미 이같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아마존은 늘어나는 배달 수요로 인해 물류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미국 전역의 도시와 교외에 1500여개의 물류 창고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7만500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해 배달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일부 기업들은 고객들의 온라인 쇼핑을 돕기 위해 증강현실(AR) 시스템을 제공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하는 '모바일 사전 예약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달라진 소비행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소매업체들에게 있어 코로나19 관련 변화의 속도와 강도는 매우 높다"며 "지금은 빠른 수익 회복과 미래 성장 가속화를 위해 중요한 장기 계획에 참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신규 배달 인력을 확충하면서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신규 배달 인력을 확충하면서 늘어나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급망의 변화와 생산시설의 자동화

IMF는 또다른 중요한 변화로 공급망의 분산 및 현지화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봉쇄조치가 단행되면서 많은 제조업체들은 공급망 붕괴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경험했다. 이에 기업들은 제조시설을 한 군데로 집중시키기보다는 세계 곳곳에 분산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모국으로 이전하는 방안, 즉 리쇼어링(reshoring)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자국으로 옮기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전 비용의 3분의 2를 보조하기로 하는 등 유턴기업 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생산시설이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코로나19는 이같은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다"며 "비용 절감을 이유로 중국과 아시아에 집중됐던 글로벌 공급망은 코로나19로 일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비용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공급망의 변화를 이끈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사 결과 일부 기업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기까지는 몇 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시설의 자동화 역시 코로나19가 이끈 변화다. 생산시설 자동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공지능(AI)인데, AI 반도체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한 점만 보더라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엔비디아는 올들어 주가가 120% 급등했다. 

투자정보 사이트인 모틀리풀은 "엔비디아의 매출은 지난 5년간 204% 증가했고 수익은 537% 늘었다"며 "엔비디아의 강력한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격근무의 일상화...달라진 과학자들의 위상

최근 애플과 트위터,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들은 근무형태의 변화를 시도중이다. 코로나19 기간 불가피하게 재택근무에 나섰는데,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생산성이나 효율성에 차이가 없었음을 발견한 것. 이에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원격근무를 지속적으로 채택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이 일반 기업들에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코로나19 이후 직장인들은 원격근무에 익숙해졌고, 이것은 일하는 장소에 대한 더 나은 접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기업 및 의료진, 과학자들의 위상이 달라진 점도 중요한 변화다. 

가디언은 "새로운 전염병이 발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효과적인 백신들이 쏟아져나온 것은 과학자, 그리고 의료진의 이미지를 향상시켜주었다"며 "이들은 우리가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대하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진 및 과학자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백신이 뚜렷한 효과를 보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즉각적인 변화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부분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UCLA의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전염병에 관해서는 즉각적인 변화가 없을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등 한동안 많은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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