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국제유가 연말엔 상승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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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국제유가 연말엔 상승세 전환”
  • 김인영
  • 승인 2016.01.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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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0달러대로 폭락…이란산 원유 시장에 풀려 공급과잉 전망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주저않았다. 글로벌 원유 과잉생산 탓이다. 세계적으로 기름이 넘쳐나고 산유국들은 석유생산을 줄이려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말이면 수급조절이 이뤄져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때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 설치된 석유비축시설에 원유를 가득 채워 놓으면 이득이 된다. 기름이 쌀 때 많이 사서 재어 두고, 비쌀 때 꺼내 쓰면 차익을 얻을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전세계 비축시설에도 기름이 가득차 조만간 기름을 저장할 시설이 모자라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소비를 할 수밖에 없다. 기름값이 당분간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뉴욕 상품시장에서 15일(현지시간)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이 핵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원유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이달말부터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풀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의 원자로 용기를 제거했다고 밝혔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이 예정대로만 진행된다면 16∼17일 중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무부도 "이란 핵합의 이행일이 매우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금보다 20% 증산할 계획인데, 하루에 50만 배럴 이상의 물량이 국제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을 동안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신의 몫(쿼터)를 뺏아간 만큼 그 몫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원유 수출을 밀어부칠 심산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이슬람 양대종파인 수니, 시아파의 수장국으로 올들어 외교적 갈등을 증폭시켰고, 원유 생산에서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보다 1.78달러(5.71%) 폭락한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WTI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영국 브랜트유 3월 인도분은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전날보다 1.94달러(6.3%) 하락한 배럴당 28.94달러에 마쳤다. 이 유종의 종가가 30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2월 이래 처음이다.

중국 증시의 폭락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5% 폭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2,900.97로 장을 마쳤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기름의 기준이 되는 도바이유도 배럴당 20달러에 머물러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26.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원유시장의 전문가들은 아직도 유가가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석유의 국제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사우디와 이란의 경쟁적인 원유생산,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기술 향상등으로 올해말까지는 유가 하락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연말에는 기름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원유 거래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골드만 삭스가 그런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과잉 생산된 원유가 소진되고,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들은 최근 저유가로 1년전에 비해 설비가동율을 60% 정도 줄였고,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970만 배럴 감소했다. 기름값이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채산성이 없는 원유생산 시설의 가동이 중단되고, 국제적 수급현상이 맞춰지게 된다. 원유비축시설의 재고 물량도 적정선까지 내려가면 원유가격의 바닥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한편 국제유가 폭락으로 15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4% 떨어져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 2.7% 하락했다.

2016년 새해 시작 이후 첫 10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의 하락폭은 8.3%로 확대됐고, S&P 500지수는 8.0%, 나스닥 지수는 10.4%의 낙폭을 각각 기록했다. 새해 개장 10거래일 하락폭으로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10거래일 동안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7.0%,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9.2%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11.1% 추락했다.

 

글로벌 증시와 유가의 약세는 안전자산에 돈이 몰렸다. 미국 재무부 채권(TB) 10년 물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2%포인트 낮은 2.0365%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을 작년 말과 비교하면 0.23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10달러(1.60%) 오른 온스당 1,090.70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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