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동주의 헤지펀드 "인텔, 삼성 등에 밀려..전략 모색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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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동주의 헤지펀드 "인텔, 삼성 등에 밀려..전략 모색해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30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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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포인트, 서한 통해 "점유율 뺏기는 인텔, 대안 찾아라" 촉구
인텔 "서드포인트와 협력 기대한다" 답변
서한 보도 후 인텔 주가 5% 가량 올라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인텔에 대해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며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인텔에 대해 "경쟁사에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며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반도체 업체 인텔에 대해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CNBC는 29일(현지시간)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댄 러브 최고경영자(CEO)가 인텔 이사회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서드포인트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기업주식을 사들여 의결권을 확보한 후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확대 등을 요구하거나 경영에 개입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러브 CEO는 서한에서 "(인텔의) 제조업 리더십 상실과 다른 실책은 몇몇 반도체 경쟁사들이 TSMC와 삼성의 기술력에 의존하게 됐고,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었다"며 "AMD 역시 PC 및 데이터 센터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을 뺏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의 즉각적인 변화가 없이는 최첨단 반도체 공급에 대한 미국의 접근이 약화하면서 PC부터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에 이르는 모든 것을 가동하는데 미국이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동아시아에 더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투자고문을 고용해 전략적 대안을 탐색하라"며 "여기에는 실패한 인수를 처분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텔은 성명을 통해 "주주 가치 향상에 대한 모든 투자자들의 의견을 환영한다"며 "그들의 아이디어에 대해 서드포인트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드포인트는 최근 인텔 주식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뒤 인텔 주가는 29일 뉴욕 증시에서 5% 가량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여전히 18%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인텔의 경쟁사인 AMD는 올 들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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