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대박'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 11만원...중국 시장이 변수
상태바
스위트홈 '대박' 스튜디오드래곤 목표가 11만원...중국 시장이 변수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29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 경로 확대·콘텐츠 경쟁력 강화 동시에 추진
아직 열리지 않은 중국 시장...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
스튜디오드래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증권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웹드라마 '스위트홈'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는 가운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10월 23일 7만7900원이었던 주가가 두 달만에 지난 28일 기준 9만4200원까지 치솟았다. 스위트홈이 공개된 18일 기준으로는 10% 넘게 올랐다.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스위트홈'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을 담당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21일 기준 공개 3일만에 8개국에서 '톱10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스위트홈은 한국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홍콩과 페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위를 기록했고, 오만,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멕시코, 프랑스에서는 각각 8위, 9위,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장의 경우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순위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위트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목표주가를 11만5000원 등으로 상향조정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주목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호재는 크게 2가지다.

스위트홈 글로벌 순위 추이.

유통 경로 확대·콘텐츠 경쟁력 강화 '동시에'

먼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 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제시한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협업을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스위트홈의 흥행으로 인한 단기적인 대박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황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의 IP를 활용한 컨텐츠 영상화를 통해 더욱 풍성한 제작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미 공개된 '타인은 지옥이다'와 '여신강림' 등을 언급했다. 오는 2021년 방영을 앞두고 있는 '유미의 세포들'도 기대작으로 꼽았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네이버 웹툰 상위권 작품들로 드라마 방영 이전부터 큰 인기를 끌고 높은 화제성을 보여왔다.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컨텐츠 재가공과 유통 등도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황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와 CJ그룹 간에 이루어진 지분 교환과 사업적 제휴 역시 긍정적인 시너지가 될 것"이라며 예정작들의 다양화와 유통 경로 확대를 강조했다. 

강화된 컨텐츠 경쟁력이 유통 경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한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는 포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레퍼런스 확보와 다양한 콘텐츠 협업기회 확대, 구작 라이브러리 가치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묘한 이야기가 넷플릭스 구독자 수 증가에 미친 효과

이미 체결된 넷플릭스와의 공급계약도 호재다. 이 연구원은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무섭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가입자 확대를 위한 킬러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며 "과거의 흥행을 바탕으로 이런 움직임을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 넷플리스는 스위트홈과 같은 장르인 크리처물 '기묘한 이야기'의 흥행으로 신규 가입자를 52만명 이상 확보한 바 있다.

전체 국가 기준으로는 630만명 가까이 늘었다. 넷플릭스가 스위트홈을 '제 2의 기묘한 이야기'로 보고, 시즌제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은 스튜디오드래곤에도 큰 호재다.

아직 열리지 않은 중국 시장...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

황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 OTT향 구작 2편을 판매해 성과를 올렸고, 앞으로 중국 내 방영시 추가 수익 인식에 대한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021년 상반기를 방영 예정으로 잡고 중국 OTT향 오리지널 컨텐츠도 2편 제작중인 상황인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해봐도 좋다는 입장이다.

황 연구원은 "만약 본격적으로 한한령 해제가 이루어지고 OTT와 기타 플랫폼들을 통한 중국 내 드라마 방영이 이루어지는 등 컨텐츠 유통경로가 확대된다면 기존 판매작의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뿐 아니라 신작에 대한 판로 확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넷플릭스에 집중된 해외 매출이 다변화되는 것을 의미하고, 이익 레버리지 극대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확대는 이미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K-드라마에 대한 인기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스튜디오드래곤 매출 추이·제작편수·수익성 추이 등 자료.

황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27.0% 증가한 1237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국내 편성 축소 정상화와 '스위트홈'의 실적이 반영된 수치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0만8000원으로 제시한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스튜디오드래곤이 흥행에 실패했던 아스달연대기 이후 '스위트홈'을 통해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이며 분위기를 확실히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2021년 방영 예정 작품들인 빈센조, 멸망, 아일랜드 등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최근 콘텐츠 수요 증가로 아이치이와 디즈니플러스, 쿠팡 플레이, 티빙, 웨이브 등이 콘텐츠 확보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이브와 아이치이 등은 중국 내 대형 OTT 플랫폼 중 하나다. 특히 아이치이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여겨지며, 지난 2018년 상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콘텐츠 업종 내 최선호주라는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Tag
#ㅂ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