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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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향해 달린다
  • 이수민 기자
  • 승인 2020.12.29 10: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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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수소사업 매출 30조 달성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에 나서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오피니언뉴스=이수민 기자]포스코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철강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아시아 지역의 고로 기반 대형 철강사 중에 어느 한 곳도 탄소중립을 선언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번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리스크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하고, ‘저탄소 경쟁력’으로 ‘100년 기업 포스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달성과 ‘그린뉴딜’ 정책 이행에 있어서도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소사업,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

포스코는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사업 두 가지를 꼽았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과 생산 역량을 갖춰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키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소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간 국내 수요는 2030년 194만 톤, 2040년 526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과 발전 등으로 확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수소 생산 능력은 연간 7000톤이다. 이중 약 3500톤의 부생수소는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데 필요한 강재를 개발하고,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포스코는 오는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 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블루 수소를 50만 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 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땅속에 저장하는 수소다.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톤, 2050년까지 500만톤을 생산할 체제를 구축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시대를 연다. 수소환원 제철 공법의 상용화로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 수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포스코
포스코 그린수소 사업모델.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그린수소 생산과 운송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의 기술 협력과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한다.

수소 운송과 저장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암모니아 수소추출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질소와 결합한 것으로 운송과 저장이 용이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반체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 지역에 수소충전소 설치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철강 운송 차량과 사내 업무용 차량 등을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철강 물류 기반의 수소생태계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어 포스코는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가치사슬도 함께 마련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하고 LNG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수소 저장과 이송에 필요한 프로젝트 시공을 담당한다.

한편 포스코는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를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에 나서

포스코는 이와 함께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완성에 나선다. 이차전지 사업의 밸류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이차전지 소재 회사 ▲리튬과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하고 공급하는 이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양극재와 음극재 등의 이차전지소재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및 흑연 등의 이차전지 핵심원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평가매장량 증가 ▲친환경 니켈 제련 사업 추진 ▲흑연 광산 지분 투자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차전지산업 밸류체인.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 사진제공=포스코

리튬은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전기를 생성하고 충전하는 역할이다. 니켈은 이차전지의 운행거리를 늘린다. 흑연은 전기 생성을 위해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 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해 음극재의 원료로 쓰인다.

포스코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매장량을 확인한 결과 리튬 매장량은 1350만 톤이다.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톤 보다 6배 늘어난 결과로, 전기차 약 3억 70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 농도의 평균은 921mg/L 고농도로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과 농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고순도 니켈의 생산도 추진한다. 고순도 니켈은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다. 포스코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중국산 의존도를 절반 이하로 낮춘다. 아프리카, 호주 등 흑연 광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원료와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 소재 일괄 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라며 “이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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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구경 2020-12-29 10:12:36
오래전 내가 근무했던 그룹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이런말을 한 적이 있다. 먼 미래에 대한 목표는 목표가 아니라고... 할 의지가 전혀 없는 거라고... 단계별로 가까운 미래부터 가시적인 성과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