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메리칸 드림 실현자, 미셸 박 스틸 美하원의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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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메리칸 드림 실현자, 미셸 박 스틸 美하원의원 당선자
  • 권영일 특파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2.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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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불법이민에 반대입장일 뿐
젊은 한인들, 정치무대에 적극 나서야
5번 선거나와 전승..."아메리칸드림은 아직 유효"

[오피니언뉴스=권영일 특파원(애틀랜타, 미국)] “미국 공화당이 반대하는 건 불법 이민인데, 마치 이민 정책 전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48선거구)당선자는 “공화당이 그동안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합법적 이민을 더욱 장려하고 포용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최근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 기자와 만났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최근 미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 11월 3일 선거에서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로플러 의원 모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존 오스프, 랄프 워녹 민주당 후보와 각각 결선투표를 치른다. 

지난 11월 치뤄진 미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48선거구에서 당선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당선자가 애틀랜타를 방문, 공화당 연방상원선거본부에서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특파원.
지난 11월 치뤄진 미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48선거구에서 당선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당선자가 애틀랜타를 방문, 공화당 연방상원선거본부에서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특파원.

이민개혁을 땜방식이 아닌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박 당선자의 지론이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려고 하는 400여만 명이 절차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제도)’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를 따라온 사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신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연방 하원에서 지역구 주민을 위해 세금을 낮추고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를 철폐하며 소상인을 돕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금을 낮춰주고, 사법 기관을 보조해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게 바로 공화당이 하려는 일”이라며 "나아가 민주당이 주장하는 의료보험제도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또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은 보통 사람들이 다 공짜라고 생각하는데, 1조 달러 이상이 든다"면서 "그게 모두 세금에서 지출된다”고 말했다.   

정부기관보다 민간에 맡겨 보험회사들이 경쟁하게 되면 보험료도 내려가고, 그리고 대상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플랜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자는 “현재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했기 때문에 균형과 견제를 위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돼야 국민 모두를 대표할 수 있다”며 연방상원 과반수 당을 결정짓는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 투표에서 반드시 공화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 여론조사결과, 현재 두 공화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한 차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당선자는 “결선투표는 후보자간 표 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며, 그렇기 때문에 한인 유권자들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그동안 열린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인데, 미국을 구하거나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투표를 통해 한인 사회는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나의 지역구의 경우 한인 유권자가 3900명에 불과하지만 7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당선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이고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나같은 한인 이민 1세가 선거에 다섯 번 나와 모두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은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한인 차세대를 위해 할 일을 묻자, 박 당선인은 “연방의회에서 앞으로 소수계와 여성 의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음 세대가 우리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턴십 등을 통해 정치에 관심 있는 젊은 한인들에게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당선자는 미국으로 이민 후 5번 선거에 나와 모두 승리했다. 사진은 연방하원의원 출마당시 선거포스터. 사진=미셸 박 스틸 선거운동본부 홈페이지 캡쳐.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 당선자는 미국으로 이민 후 5번 선거에 나와 모두 승리했다. 사진은 연방하원의원 출마당시 선거포스터. 사진=미셸 박 스틸 선거운동본부 홈페이지 캡쳐.

박 당선자는 60대 중반의 나이답지 않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이었다. 실제 얼마전 오렌지(Orange) 카운티 수퍼바이저 자격으로 ‘코로나 19’ 위험 등급제를 공개적으로 캘리포니아(CA) 주정부에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기업폐쇄 상태가 7개월째 이어져 영구히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자, “카운티 경제 전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주지사에게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오렌지 카운티가 CA에서 처음으로 일반 비즈니스 영업 재개를 위한 길을 열었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영업을 재개시키는 긴급 회의를 개최, 5대0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전형적인 한국 여인의 이미지인데, 어떻게 저렇게 강한 카리스마가 나올까? 박 당선자는 LA조세형평위원 시절에도 소상공인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세금 환급액에 대한 조사에 착수, 5500여개 소상공업체에 최고 5만달러 이상의 사전 납세액을 환급해 주고 ‘납세자를 위한 투쟁가(tax-fighter)’가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자는 “한국 어머니가 강하지 않나요? 매일 아침 강아지와 산책하며 하나님과 대화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질문하자, 박 당선자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한국과 미국, 두나라 모두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국말, 영어를 모두 하기 때문에 제가 양쪽의 의견을 서로 전달하면서 절충을 해 나가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기자와 인터뷰를 마쳤다. 

◆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당선자는 

2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 그리고 5번 선거에 출마해 모두 이겨 ‘선거의 여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살에 미국으로 이민왔다. 남캘리포니아 페퍼다인대학에서 회계학 학사를,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MBA를 취득했다. 남편 션 스틸 변호사의 권유에다 1992년 4·29 LA폭동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 그녀는 2006년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되었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어 LA오렌지 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에도 재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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