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코로나] ① '재정적자 확대' 세계경제, '초토화'...한국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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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코로나] ① '재정적자 확대' 세계경제, '초토화'...한국은 '선방'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12.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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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재정적자 폭 세계평균 30분의1
각국 2분기 GDP 성장률 '전례없는 수준'
전 세계 재정적자 리스크 확대...
내년 경제회복도 '속도 느릴 듯'...양극화 우려는 여전
코로나19가 올 한해 세계 각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사진은 지난 4월 봉쇄조치가 시행된 영국의 한 거리를 경찰관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올 한해 세계 각국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사진은 지난 4월 봉쇄조치가 시행된 영국의 한 거리를 경찰관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20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19'를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연말인 현 시점까지 코로나19는 일년 내내 세계 시민들의 곁을 떠나지 않으며 많은 영향을 미쳤다.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며 코로나19는 마치 악몽처럼 다가왔다.

백신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지루한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세계 각국, 코로나19로 경제 '초토화'

코로나19는 세계 각국의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각국 정부는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데는 실패했다.

세계 각국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숫자들을 새로 써내려가며 부정적 의미의 '신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후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2월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3월12일에는 코로나19를 세계적인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으로 공식 규정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탓에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10.0%를 기록했다. 전분기(6.0%) 대비 두자릿대 떨어진 것이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만에 처음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3월 이후 본격 확산된 탓에 4월부터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에 나섰고, 2분기 경제는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중국의 경우 가장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됐고, 가장 빠르게 회복된 탓에 유일하게 2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중국 이외의 국가들이 써내려간 숫자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영국의 2분기 성장률은 무려 -19.8%를 기록했고, 스페인(-17.8%)과 멕시코(-17.0%), 그리스(-14.1%), 프랑스(-13.8%), 이탈리아(-13.0%) 등 코로나19 타격이 비교적 컸던 국가들의 GDP 충격도 상당했다. 일본(-8.3%)과 미국(-9.0%), 독일(-9.8%) 등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경우 2분기 GDP 성장률이 -3.2%를 기록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던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선방했다. 

2분기 충격이 컸던 만큼 3분기부터는 대부분의 국가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재차 심각해졌고, 곳곳에서 봉쇄조치를 다시 도입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타격 피하려 대규모 부양책..재정적자 '눈덩이'

코로나19가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면서 세계 각국은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며 경제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8일 결정한 추가 부양책을 포함해 지금까지 2조4000억달러(약 265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는 일본 GDP의 48.9%에 달하는 것이다.

독일 역시 1조5000억달러(약 1660억원) 규모의 재정책을 내놨다. 이는 독일 GDP의 39.1%에 달한다. 영국은 7000억달러(약 770조원) 규모의 재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영국 GDP의 25.8%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양당이 9000억달러(약 10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켰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을 요구한 상태다. 이것이 통과됐다고 가정할 경우 총 4조달러(약 4400조원)의 재정지출을 내놓게 되는 것이며, 이는 미국 GDP의 20.0%에 달한다. 

상당한 규모의 코로나19 지원책은 각국의 재정적자를 키우는 요인이 됐고, 세계 각국의 재정적자는 제2차 대전 이후 최대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선방...재정적자 폭 세계 평균 30분의 1수준 

지난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0월 기준 집계 결과 주요국의 코로나19 대책 관련 재정지출 규모는 약 12조달러(약 1경32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세계 각국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고 있지만, 상당한 수준의 재정적자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IMF는 2021년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GDP의 1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89%)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직후(124%) 수치를 넘어서는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선진국의 재정 부채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늘어난 기업채무와 함께 중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올해 재정적자는 선진국 중 최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일반재정수지(General Government Budget Balance) 적자 규모는 GDP의 4.2% 수준으로 추산됐다. 이는 선진국 및 중국과 인도 등 42개 주요국 중에서 4번째로 적은 것이다.

세계 주요국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자료=OECD
세계 주요국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자료=OECD

코로나 끝나도 회복 속도 느릴 듯...양극화는 더 심화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개시하면서 지루한 코로나19 터널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고, 세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OECD는 지난 1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는 처참한 침체기에서 벗어나겠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이라며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벌어진 양극화를 해소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는 세계에 각국에 심각한 양극화 상황을 초래했다. 부자 국가들은 막대한 재정을 사용하며 경제적 타격을 줄여나간 반면, 빈민국들의 경우 이렇다할 지원책을 내놓지 못해 코로나19 타격을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백신 확보와 관련해서도 선진국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백신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K자형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OCED는 내년 세계 경제가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8%포인트 하향조정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반등 모멘텀은 내년 여름 이후 시작될 것"이라며 "회복한다 하더라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의 내년 말 경제 규모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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