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조지아州 연방상원 결선...한인 유권자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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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조지아州 연방상원 결선...한인 유권자 손에 달렸다?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12.2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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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모두 한인 유권자에게 구애의 손길
조지아주 한인들, 선거 가를 캐스팅보트 역할
민주·공화 후보 한인 표심잡기 진풍경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다, 미국]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가 미국 전역에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 유세도 경쟁적으로 열려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류 계층에 선거운동을 주력했던 공화당도 최근 애틀랜타 한인회관을 찾아 선거유세를 했다. 공화당 후보가 한인회관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1월 치뤄진 연방상원 선거 결과는 공화 50석, 민주 48석으로, 조지아 2석만 미정인 상태다. 공화당으로선 조지아에서 한자리만 차지해도 상원 다수당을 사수한다. 반면 민주당은 조지아 2석을 모두 따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의 미래를 좌우할 조지아주 연방상원선거구에 한인 인구는 정확하게 집계되진 않는다. 다만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연합(AAPI)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수는 약 4%로 23만 8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한인 유권자수는 7만~ 10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한인 유권자수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가파른 인구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조지아주의 경우 충분히 한인 투표가 선거 결과를 결정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년 1월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투표

조지아주에선 지난달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에 나선다.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은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겨루고, 켈리 레플러 의원(공화)은 래피얼 워녹 후보(민주)와 맞붙는다.

민주당도 오는 22일(현지 시간) 온라인을 통해 한인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올 대선에서 한인 등 소수인종을 대상으로 한 핀셋 선거유세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지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그동안 한인들은 선거 참여율 저조와 주류사회의 무관심으로 각종 선거에서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박빙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자 이번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소수민족, 특히 한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 지역 한인회를 중심으로 주류사회진출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자는 캠페인 덕택에 한인들의 선거참여율이 괄목상대하게 늘었다. 

조지아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 의원(왼쪽 세번째)이 영 김(왼쪽 2번째), 미셀 박(왼쪽 네번째) 연방하원의원 당선자와 함께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조지아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 의원(왼쪽 세번째)이 영 김(왼쪽 2번째), 미셀 박(왼쪽 네번째) 연방하원의원 당선자와 함께 조지아 결선투표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공화당, 한인사회 이익정당”

이에 따라 공화당은 20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상원 결선투표 후원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특히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미셸 박 스틸, 영 김 연방하원의원 당선인이 참석해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 및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선근 전 대통령 아시아계 자문위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 12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영 김 당선인은 “미국의 미래를 가를 중요한 선거를 돕기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4000 마일을 날아왔다”며 “조지아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미래가 달렸다”고 역설했다. 김 당선인은 “퍼듀와 뢰플러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를 잘 알고 있어 한인들이 중요시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면서 “경험과 능력이 있는 검증된 지도자이므로 여러분의 힘으로 꼭 재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셸 박 당선인도 “우리를 이해하고 세금을 낮춰줄 수 있는 후보, 경찰과 군대를 지지할 수 있는 퍼듀 후보를 뽑아야한다”고 강조하며, “아시안 특히 한국계 미국인을 위해 일해 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을 소개했다.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은 “조지아와 미국을 변화시키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위험한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퍼듀 의원은 “아시안커뮤니티, 한인들의 투표참여가 중요하며 조지아와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공화당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한 뒤 “여러분의 2세와 3세를 위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꼭 투표해 달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존 오소프(왼쪽 네번째)민주당 후보가 올 추수감사절 한인봉사단체가 주관한 노숙자 돕기 행사에 참석해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존 오소프(왼쪽 네번째)민주당 후보가 올 추수감사절 한인봉사단체가 주관한 노숙자 돕기 행사에 참석해 구호품을 나르고 있다. 사진=권영일 객원기자.

민주당후보 오소프, 온라인서 한인들과 만난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존 오소프 후보는 22일 오후 7시(현지시간) 온라인 화상 플랫폼 줌에서 한인들과 만난다.

오소프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인들과 미국과 조지아의 현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공약을 알릴 예정이다.

한인 2세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뉴저지)과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하며, 그레고리 믹스 연방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 탐 스와지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도 한인 커뮤니티가 오소프 후보와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등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같은 날 조지아주에 방문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의원 선거를 지원했다. 특히 두 사람은 모두 귀넷 카운티 소재 한인타운인 스와니를 찾아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조지아는 그동안 공화당의 텃밭으로 통했지만, 올해 대선에선 28년 만에 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석 모두 양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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