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대박 '솔젠트', 경영권 분쟁 격화...도대체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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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대박 '솔젠트', 경영권 분쟁 격화...도대체 무슨일이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17 18:11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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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준비 중...옛 대표와 최대주주 EDGC간 분쟁
석도수 전 대표측 소액주주와 연합 반격 준비
EDGC측, 석 전 대표 해임 후 배임혐의 고발
솔젠트의 코로나 진단키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진단키트로 '대박'을 터뜨렸던 기업 솔젠트의 석도수 전 대표가 유전자 분석업체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이하 EDGC)와 경영권 관련해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측 모두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골자가 되는 양사의 논쟁거리는 크게 ▲경영권 탈취 여부 ▲대표직 불공정 해임여부 ▲우회상장 시도 의혹 등 세 가지다. 이에 대해 석 전 대표 측은 "EDGC와 솔젠트 이사회는 내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EDGC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제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으로 맞받아치며 지난 8월부터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석 전 대표는 우회상장 의혹에 대해서 "6월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IPO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원인으로 꼽혔던 유재형, 이명희 이사의 겸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진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내고 움직였으나 본인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석 전 대표는 "EDGC 측이 경영권 분쟁이 있으면 IPO가 어렵다며 협박했다"고 덧붙이며 "이와 관련해 몇 군데에 조언을 구하던 중 코스닥 상장이 여의치 않을 경우 주주들을 위해 스펙상장, 우회상장 등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을 뿐 직상장에 대한 소신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솔젠트는 코로나 분자진단키트 제조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8월 설립된 비상장 기업이며 시젠과 함께 코로나 진단 시약 제조로 주목 받아왔다. 

기존 6시간 가까이 걸렸던 진단 소요 시간을 1시간 45분까지 단축시키면서도 진단 정확성을 유지한 점으로 주목 받아 아람 에미리에트 등의 해외 시장 수출에도 선방해왔다.

솔젠트의 경우 지난 해까지는 적자였지만, 진단키트 호재에 힘입어 올해는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을 이루어냈고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62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4분기까지의 총 누적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솔젠트 최대주주 EDGC, 석 전 대표 해임 후 고발..."인수합병 위한 꼼수"

솔젠트는 그동안 유전자 분석업체 EDGC와 WFA 투자조합이 공동으로 경영해온 기업이다. EDGC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며, 양측의 지분은 각 20% 수준으로 비슷한 가운데 EDGC가 지분을 22.9%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WFA투자조합은 2~3년 전 솔젠트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경영난을 겪던 시기 EDCG 측 투자를 유치하면서 손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솔젠트의 키트 수출이 주목 받으며 정부 지원이 언급되던 지난 8월 솔젠트 이사회가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를 갑자기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후 솔젠트 이사회는 석 대표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록 만든 상태다. 

급작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난 석 대표는 솔젠트 소액주주들과 반격에 나서며 "이사회를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의 형사고발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 공동대표와 뜻을 함께하는 소액주주들은 "EDGC 측이 최근 솔젠트를 인수·합병하기 위해 이사회와 경영권을 장악했다"며 현재 솔젠트의 임원 대부분이 EDGC 직책을 겸업하거나 관계자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EDGC와 해임 결정을 내린 솔젠트 이사회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타당한 사유를 가지고 해임한 것"이라며 해임 절차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결국 지분경쟁...솔젠트 "코스닥 상장 위한 내실 다지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지분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모두 각자가 가진 지분을 포함해(구체적인 수치로) 5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지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석 대표를 필두로 한 소액주주연합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독자 상장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며 내년으로 일정을 잡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우호도가 관건인 만큼 이들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솔젠트 측은 "합당한 절차와 과정을 걸쳐 대응할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하는 한편 코스닥 상장을 위한 내실을 갖추는 중이라고도 밝혔다. 솔젠트 관계자는 "한국재택국제회계기준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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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 2020-12-18 01:04:22
앞에서는 소액주주들 위하는 척하며 뒤로는 매각하려 했었나보네....
석대표는 말이 앞뒤가 안맞는게 너무 많아요... 배임,횡령으로 고발된거 잘 대응하셔야겠네요.
솔젠트 주주분들도 석대표님 말 무조건 믿을게 아니고 상황판단 잘하시길.

헐퀴 2020-12-17 23:56:13
헐 여기 솔젠트 댓글들은 어디서 많이 보던 것들만 있네요
석 전대표는 현재 지분현황이나 제대로 공개하시죠
얼마나 팔아치웠길래 매일 주가가 이모양일까요?

솔바람 2020-12-17 23:32:20
이디지씨는 솔젠트를 도둑놈처럼 통으로 삼키려 하지말고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를 위해 상장을 시켜라..
이디지씨의 부사장이 솔젠트의 대표란게 말이 되냐?
주관사의 협조요청을 거부하면서..상장시킬거라고 구라치냐?
얼마전 임직원들한테 2500 원에 200 만주 뿌릴려고 하다가
법원판결로 무산되자...이번엔 주주들한테 5600 원에 유상증자한다고 하는데....니네가 솔젠트 주주들을 물로 보는게 틀림없다..욕심부리다 탈난다...양아치들

바이오맨 2020-12-17 22:54:34
석전대표의 말, 일관성이 없는데요.
1. 줄곧 직상장을 이야기했는데, 이제와서 직상장이 어려워지니까 우회상장을 검토했다는것
2. 직상장하려면 외부감사를 받아야하는데 받지 않는것,내부 감사로 마무리한것
또 개인정보보호때문에 지분율 변동은 알 수없으나 혹시 지분을 매도한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듭니다. 곧 밝혀지겠죠

에그그 2020-12-17 20:56:49
욕심도 적당히 부려야지... 너무 가셨어~
골로 가지 않게 조심하시우~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