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코스피 3000' 기대감...방향 가를 3가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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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코스피 3000' 기대감...방향 가를 3가지 변수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0.12.16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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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외부 변수 여전히 존재...'3가지 우려 요인' 체크해야
미국발 불확실성· 코로나 확산세· 불투명한 내년 수출 전망
코스피 강세 가능성 크지만 변동성도 커..."신중한 접근 필요"
연말에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거듭하며 3000포인트를 경신할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장미빛'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양소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경신할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장미빛' 전망이 잇따라 나오자 투자자들 사이에 "진짜 가냐 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전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가 3000의 시대 개막에 대한 희망적 전망을 언급하자 국민의힘에서 "과대평가 됐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하는 등 논쟁이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3000의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보고 있다. "진짜 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과열양상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며칠새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중심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는 '조마조마한' 모습이다.

외국인은 반도체와 화학, 자동차 업종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등을 연달아 매도하고 있어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약보합 마감했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5.38포인트 내린 2756.82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대해 "차익실현을 위한 단기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 흐름에 대해 '숨고르기 장세'라며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의 부재가 여전한 점을 지적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폭이 커지며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코스피 내·외부 변수 여전히 존재...'3가지 우려 요인' 염두 필요

코스피 지수 3000을 경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는 크게 3가지다.

미국발 불확실성

먼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지연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908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제안하는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 사진=연합뉴스

대선 이전부터 지속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양책 규모 관련 갈등은 몇 달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긍정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지수가 올랐지만, 구체적인 방안이나 진척은 없어 시장에 불안감을 증폭하는 원인으로 꼽혀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에도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추가 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는데, 타결 의지는 공유했으나 결국 부정적인 소식을 전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착 상태인 신규 부양책 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부양책을 두 개의 법안으로 분리해 의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양당이 대립하고 있는 책임보호 조항과 1600억 달러 규모 지방정부 지원 방안은 별도의 법안으로 따로 제안된다. 나머지 한 법안에는 이견이 비교적 적은 74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담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선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투자심리 악영향

국내 코로나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도 우려 요인이다. 

국내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2일 1030명을 기록한 후 700~8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이 지난 3월만큼 시장에 치명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지만, 투자심리위축의 원인인 것은 사실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변동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

특히 백화점, 레저산업, 항공주 등의 침체기는 당분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수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 우려 존재

원유 수요 전망치의 하향 조절로 인해 보수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내년 수출 전망도 우려 요인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이익은 수출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며 "원유 수요 전망치 레벨이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수출에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블룸버그가 추산 중인 내년도 한국 수출 증가율 평균치는 5.0%, 추정치 최고값은 13.5%다. 조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측면에서 상단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선되지 않을 경우 특정 시점에서 펀더멘털과 주가 간의 괴리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OECD이 최근 제시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에서 "내년 글로벌 시장의 성장 경로에 긍정적인 전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점도 부담요인이다.

코스피 강세 이어질 가능성 크지만 변동성도 커..."신중한 접근 필요"

여러 변수가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코스피의 오름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백신 접종 시작 등도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어 경제 정상화 기대도 강해지고 있고,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코로나 확산세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미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만큼 투자심리도 긍정적이다. 국민의 80%가 접종이 완료된 후 집단면역이 생긴다면 경제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2차전지 종목 등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크까지 크게 기대해봐도 좋다"는 증권가의 평을 잇따라 듣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시장의 온도를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주요 종목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항상 염두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시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켜보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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